Blog Season 1 종료/ㄴ 독서

(스릴러 소설) 요 네스뵈의 단편 미드나잇 선

Joey 2017. 10. 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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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스릴러 작가, 요 네스뵈


스노우맨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에 번역되기 시작한 요 네스뵈 작품 대부분은 해리 홀레 형사가 주인공인 장편 소설이다. 우리 나라에 번역 출간된 순서가 아닌, 원작 출간 순서를 기준으로 할 때, 해리 홀레 시리즈의 초기 두개 작품인 "박쥐"와 "바퀴벌레" 두 편은, 다른 후속 작들에 비해 이야기 구성이나 반전이 다소 엉성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나머지 작품들 (레드 브레스트 - 네메시스 - 데블스 스타 - 스노우 맨 - 레오파드)은 한번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내려놓기 어려울 만큼 흥미로운 구성과, 다 읽고나면 뒤통수를 두어대 얻어 맞은 듯한 반전이 있어,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추천해 주고 싶을 만큼 재미있다. 해리 홀레가 등장하지 않는 "아들"도 마찬가지.


그 동안 포스팅했던 요 네스뵈의 작품 이야기 - 아래 링크 참조

2012/11/09 - [남편의 생각/독서] - [추리/스릴러] 요 네스뵈의 "레오파드"

2015/12/29 - [남편의 생각/독서] - 강추 스릴러 소설! 요 네스뵈의 '아들'

2016/04/18 - [남편의 생각/독서] - 요 네스뵈의 신작 단편, 블러드 온 스노우

2016/11/14 - [남편의 생각/독서] - 요 네스뵈 '아들' - 추리소설 두번 읽기의 즐거움

2016/11/27 - [남편의 생각/독서] - 요 네스뵈의 바퀴벌레. 젊은 날의 해리 홀레


모두 기록으로 남기지는 못했지만, 헤드헌터를 제외하고는 국내 번역 출간된 요 네스뵈의 작품을 모두 읽어본 입장에서, 박쥐, 바퀴벌레 두편 말고는 모두 5점 만점에 4.5 ~ 5점을 주고 싶을 만큼 재미있는 작품들이다.



요 네스뵈와는 어울리지 않는 단편 - 미드나잇 선




요 네스뵈의 책들은 공통된 특징이 있다. 책이 두껍다. 보통 500페이지가 넘는다. 두꺼운데 금방 읽게된다. 그만큼 재밌다. 한번은 창원 출장 복귀하던 길에 KTX가 서울역에 도착한 뒤에도 책을 손에서 놓기가 아쉬워, 역에서 잠깐 앉아 책을 더 읽었던 적도 있다 (아마 "아들"의 마지막 부분 이었던 것 같다). 

두껍다는 공통점에서 벗어난 첫번째 책이 "블러드 온 스노우"였고, 그 다음이 이번에 읽은 "미드나잇 선"이다. 200페이지 조금 넘는 분량. 하지만 역시 요 네스뵈. 다른 장편들 처럼 목적지를 향해 굽이굽이 돌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가는 여정이 아니라, 곧은 길로 직진 하다가 두어번 골목길을 들여다 보는 정도 여정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지만, 그 구성이 탄탄하고, 주인공과 주변인물들의 캐릭터가 살아 있다. 그리고 기분 좋은 여운이 남는다.

이 책 하나로 요 네스뵈라는 작가를 경험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다. 그리고 "미드나잇 선"이나 "블러드 온 스노우"같은 단편으로 요 네스뵈를 좋아하게 된 사람이 "해리 홀레" 시리즈 같은 장편을 집어들게 되면 완전 다른 스타일의 전개와 소설의 길이, 호흡에 당황할 지도 모르겠다. 이 단편 작품들도 재밌게 읽을 만 하다고 추천할 수 있지만, 그 보다는 그냥 도서관에 가서 요 네스뵈의 소설들, 특히 해리 홀레 시리즈를 다 빌려 보라고 권하고 싶다. 



요 네스뵈, 해리 홀레 즐기기


해리 홀레 시리즈 순서는 "박쥐 - 바퀴벌레 - 레드 브레스트 - 네메시스 - 데블스 스타 - 스노우 맨 - 레오파드"인데, 첫 작품인 박쥐는 이야기도 다소 엉성한데다 번역마저 엉망이어서 큰 기대없이 읽는게 좋다. 바퀴벌레도 이야기 전개가 다른 작품들에 비해 많이 부족한 느낌이다. 레드 브레스트 - 네메시스 - 데블스 스타는 각각 다른 이야기이면서도 한명의 악역을 쫓는 과정에서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지기 때문에, 3부작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순서대로 읽어야 한다. 스노우 맨과 레오파드는 다른 작품과 크게 연결성이 없고 각각 이야기 완성도가 높아 순서와 상관없이 읽기 좋다. (최근 스노우맨이 마이클 페스밴더를 주연으로 영화화 되었다고 하니, 개봉 전에 한번 읽어두면 좋을 것 같다) 스노우맨과 레오파드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출간되었는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재밌다.

그리고, 해리 홀레 시리즈가 아닌 장편 소설로 2년 전 출간된 "아들"이라는 작품도 완성도 높은 스릴러 소설이니, 요 네스뵈를 경험하기에 좋다고 생각된다.

2주 정도 여유있는 휴양, 휴가를 즐길 수 있다면, 요네스뵈 소설을 다 전자책 단말기에 담아서 떠나는 것도 즐거운 휴가를 보내는 방법 중 하나로 추천하고 싶다.



"미드나잇 선", 여운


제대로 챙기지 못했던 올해 여름 휴가 끝 무렵에 읽었던 책이 "미드나잇 선" 이었다. 소설의 재미와는 별개로, 회사 생활이 뜻대로 잘 풀리지 않는 날을 보내고 있던 차에 휴가를 보내고 책을 읽게 되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소설의 마지막 문장이 마음에 길게 남아있다.


"여기까지가 딱 좋기 때문이다. 아마 나중에 좋지 않은 일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그 사실을 모른다. 그저 지금 이 순간에는 모든 것이 완벽하고, 내가 늘 있고자 했던 곳에 있다고 생각할 뿐이다. 목적지로 가는 중이지만 이미 도착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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