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Season 1 종료/ㄴ 독서

요 네스뵈의 신작 단편, 블러드 온 스노우

Joey 2016. 4. 1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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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네스뵈의 신작 단편, "블러드 온 스노우"


미세먼지 때문에 바깥 나들이가 어려워, 아이들과 함께 들린 서점에서 익숙한 얼굴이 생소한 책 표지에 박혀 있는 걸 봤다. 요 네스뵈다. 사서 읽어야만 한다는 강한 충동을 느낀다. 딱히 제목이나 표지가 강렬한 인상을 줘서가 아니다. 그냥, 요 네스뵈니까 사야 되고 읽어야 되는 거다. 


2015/12/29 - [남편의 생각/독서] - 강추 스릴러 소설! 요 네스뵈의 '아들'


서가에서 책을 집어 들었다. 책의 두께, 무게에서 상당한 이질감이 느껴진다. 몇장 넘겨보았다. 글자 크기에서 또 이질감이 느껴진다. 600~700 페이지는 쉽게 넘고, 작은 글자로 독자들을 압박하던 이전 작품들과는 달리, 얇은 두께, 큼직한 글자 크기가 너무 어색하다. 설마 재미없진 않겠지.

배송된 책을 주말동안 잠깐 짬을 내어 다 읽었다. (보통의 요 네스뵈 책이라면 주말 내내, 그리고 다음날 출근 시간을 걱정하며 많은 시간을 투입하며 읽었을 터인데......) 전작과 달리 철저하게 주인공의 일인칭 시점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리고, 형사와 범인의 쫓고 쫓기는 이야기가 아니다. 주인공이 이사람 저사람 만나며 이야기를 풀고 사람들을 죽이며 돌아다닌다. 아, 범죄 이야기는 맞다. 그리고 묘사가 좀 더 강하다. 누군가를 죽일 때도, 주인공이 여성과 섹스를 할 때도, 전작과 달리 좀 더 끈적한 묘사가 나와서, 이 책은 아들이 고등학생이 되기 전 까지는 왠만하면 보여주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많은 어색함, 이질감에도 불구하고, 역시 요 네스뵈는 요 네스뵈다. 이 책의 이야기를 3인칭 관점으로 돌리고, 범죄를 쫓는 형사를 한명 붙여준 다음, 등장인물을 한 두배정도로 늘여서 예전처럼 600~700페이지 짜리 장편소설로 다시 각색해도 멋질것 같다.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이야기와 명확한 성격을 부여받았고, 직선으로 흘러가는 이야기이지만, 복선과 반전이 있으며, 중간중간 과거를 들여다보며 주인공의 성격을 더욱 더 탄탄하게 만들어준다.

길어도 두시간이면 충분하다. 적당한 수준의 집중, 몰입 그리고 여운이 남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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