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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서적 추천: 이웃집 워런 버핏, 숙향의 투자 일기

Joey 2017. 1. 3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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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워런 버핏, 숙향의 투자 일기



지금 당장 회사를 때려치고 싶은 마음을 다잡게 해주는 책

언젠가 경제적 자유를 성취하여 전업 투자자로서 여유있는 삶을 살아 보고 싶은, 직장인에게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조언을 해 주는 책입니다. 가치투자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몇몇 곳에서 필명으로 접해본 적이 있는 저자, 숙향님은 이 책을 통해서 주식시장에서의 성공, 실패 경험을 담백한 말투로 들려줍니다.

저에게 크게 와 닿는 조언은, 쉽게 전업투자로 뛰어들지 말라는 것입니다. 물론 저는 지금 전업투자를 할 만큼의 경제력이나 실력을 갖추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루하루가 피곤한 직장생활, 원치 않는 대인관계의 고단함,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일상을 보내고 싶은 욕심 때문에 지금 당장 직장을 그만두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이런 저에게 저자는 좀 더 참고 먼 미래를 계획하며 살아가기를 권합니다. 벨류타이머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신진오님도 전업투자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투자를 통한 수익이 직장생활을 통한 월급보다 많아지는 순간, 자연스럽게 전업투자자이자 부업 직장인이 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인터넷 글을 통해 들려준 적 있습니다. 막연한 생각, 현실 도피가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획적으로 전업투자를 준비하라는 현실적인 조언을 해 주는 책이기도 하며, 투자는 전업투자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노후의 경제적 자유,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관점을 갖게 해 주는 책 입니다.

물론, 개개인이 처한 입장에 따라 이런 조언과 관점은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정말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조언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기본에 충실함이 중요하다고 다시 생각하게 해 준 몇가지 포인트들

첫번째는 기록의 중요성입니다. 투자의 과정, 개별 기업을 발굴하고 분석하며, 매수/매도를 판단하는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은 스스로의 투자 원칙을 지키게 하는 좋은 장치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다른 투자자들과 의견을 주고 받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배움의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독서 등을 통해 배우게 된 것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배움에 깊이를 더해 주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만에 하나, 아주 낮은 확률로 저도 숙향님처럼 좋은 선배 투자자가 되어 다른 분들에게 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순간이 온다면, 이런 기록들이 꼭 필요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두번째는 배움의 중요성입니다. 합리적인 판단을 할 능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판단이 올바르기 위해서는 많은 지식이 필요합니다. 반대로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더라도 합리적인 판단을 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지식과 판단 능력 모두 독서와 대인관계 같은 직간접적 경험, 배움을 통해 축적될 수 있는 것들입니다. 모든 것을 알 수 없고, 계속 변해가는 시장에서 합리적인 판단력을 유지하려면 계속 배우려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세번째는 꼼꼼하고 현실적인 계획의 중요성입니다. 막연하게, 얼마의 돈이 있으면 퇴직하여 전업 투자를 하겠다는 다짐이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생활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하고, 얼마만큼의 투자 원금과 수익율 달성 능력이 필요한지 차분하게 계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재테크의 가장 첫 걸음이자 투자자가 제일 먼저 '경영'을 배울 수 있는 수단 (가정의 수입과 지출, 이익, 자산, 부채를 운영하고 계획하는 과정으로서의 경영)이 가계의 운영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정작 숫자를 업으로 하는 곳 (제 첫 직장이 회계법인입니다)에서 전문직으로 직장 생활을 시작하였지만, 정작 가정의 회계, 예산 수립 등에는 정말 무관심했던 저 자신을 책을 읽으며 되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보다 현실적으로 전업투자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위에서 세번째 언급한 점을 본다면 이 책은 꼭 주식투자에 관심이 없더라도, 개인들이 재테크를 배우기 위한 기초 서적으로도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책 속에서 기억에 남는 구절 몇 부분

134page. 스스로 판단할 능력이 없으면 아예 투자를 하지 말거나기업을 소개한 분에 대한 믿음을 갖고서 매수했다면 버텨야 한다는 겁니다.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조언입니다. 제 입장에서는 첫번째 문장만을 마음에 새겨 두고자 합니다. 스스로 판단할 능력이 없으면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최선입니다.

 

175page.

저는 가치투자를 지향한다면 주식투자를 위해 직장을 그만둘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제가 생각하는 주식투자는 그럴 정도로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로 인해 전업투자를 고민하는 경우라면정말 말리고 싶습니다매월 받는 급여만큼 안정된 수입은 세상 그 어디에도 없으니까요.

정기예금 금리를 2%로 가정하고 300만원의 급여를 받는 직장인이라면 무려 18억원의 현금을 은행에 예금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수준의 급여를 받고 있는 겁니다.

전입을 고민하는 분들 가운데 상당 수는 소박한 투자금액으로 시도하려 합니다.... 그야말로 꿈은 꿈일 뿐이고 미래는 아무도 모릅니다..... '검은 백조'는 의외로 자주 나타납니다매번 위험을 피할 수 있을 정도로 운이 좋을 수는 없습니다.

 

매우 현실적인 조언입니다

하지만 직장을 그만둬야 할 정도로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부분에서는 약간의 이견이 있습니다. 삶에서 제가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고 있는지, 그리고 하루하루를 얼마나 열정적으로 보내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만, 회사에서의 근무시간 + 퇴근 후 가족과 보내는 시간 +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여유를 가지는 시간을 제외하고 나면 사실 투자를 위해 집중적으로 보낼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을 요즘 유난히 많이 하게 됩니다. 특히 최근 몇년간은 이직 후 바뀐 업무 환경, 새로운 업무에 적응하는 일과 영어를 필요로 하는 일을 하게 되어 한참동안 영어공부에 많은 에너지를 쏟았었고, 아이들이 커 가면서 예전에는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던 주말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으로 변해가는 중에 있어, 더더욱 투자에 신경을 쓰지 못했었던 것 같습니다

단순히 돈을 벌기위한 수단이 아닌,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자 취미로 가치투자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위와같은 일상의 변화는 전업에 대한 욕심을 더욱 가지게 하는 요인입니다. 물론 그에 앞서 경제적 독립과, 투자 실력이 먼저 갖춰져야하는 건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177page.

투자자는 항상 배우려는 자세를 갖춘 사람이어야 합니다경제 흐름에 관심을 갖는 것은 물론 매사에 호기심을 갖고 서 모르는 것에 대해 알려고 애를 써야 합니다또 늘 책을 가까이 하고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이 배우려는 사람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7~8년 전 처음으로 가치투자 커뮤니티 (인터넷 카페, 스터디 모임)를 기웃거릴 무렵이 기억납니다. 회계사라는 자격증을 하나 가지고 있다는 얄량한 자존심에 나 잘난줄만 알았는데, 소위 비전공 개인 가치투자자들의 엄청난 내공에 많이 놀랐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주변의 투자자분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늘 배우기위해 노력하고 자신의 실력과 지식에 겸손한 분들이 많습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내가 모르는 것이 더 많다고 생각되고, 세상 누구에게나 배울 것이 있다는 생각을 하며 살게 됩니다.

 

180~181page.

제가 선호하는 투자 종목은 시장에서 소외된 종목입니다그렇기 때문에 싸게 거래됩니다.회사거 너무 작다거나 거래량이 너무 적다는 등의 이유로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므로 상장주식이 거래되는 시장에서 이 회사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 입니다그렇지만/그렇기 때문에 이 기업의 주가가 싼 가격에 놓여 있었던 겁니다얼마나 기다려야 제 가격을 찾아갈지 아무도 모릅니다그렇지만 이 기업은 계속해서 영업을 하고 있고 영업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기업의 가치를 더욱 더 불려나갑니다언젠가는 시장에서 그 기업의 존재를 알아차리게 됩니다.

1년에 10% 수익을 얻지 못하면 2년에 20% 수익을 얻으면 되는 것이고, 2년이 지난 후에도 원하는 수익을 얻지 못했다면 3년 후에 30%의 수익을 얻으면 됩니다.

피터 린치종종 몇 달간 혹은 심시어 몇 년간 주식 상승률과 그 기업의 내재가치는 상관관계가 없는 경우가 있다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기업의 내재가치와 해당 기업의 주가는 100% 상관관계가 있다인내는 보답을 받으며 성공적인 기업에 대한 투자 또한 보담을 받는다.

 

가치투자자들의 이론 처럼, 무심하게 기다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기에 여러번 되 새겨야 할 지혜라고 생각됩니다.

 

183page.

템플턴자산운용 CIO, 브랜트 스미스가장 나쁜 투자 습관은 장기간 수익을 추구하는 포트폴리오를 짜놓고 단기 시장 변화에 신경 쓴다는 점이다이렇게 시장에 일희일비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자산을 까먹는 지름길이다시장을 예측하려 하지 마라.

 

가치투자를 하면서도 운 좋게 투자를 하고 한두달 내에 시장이 내 종목을 알아보고, 가치와 가격간의 괴리를 좁혀주는 상황만큼 짜릿한 경우는 드물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좀 더 모멘텀을 가진 종목을 찾으려고 하게 되고, 단기간 내에 돈을 벌 수 있는 허황된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투자하고나서 한달이고, 두달이고 가격 변화에 무심할 수 있는 경지까지는 오른 것 같습니다. 사실 단기 시장변화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기간 내에 돈을 벌 만한 무언가를 계속 찾는 자세는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자세가 나쁘진 않겠지만, 탐욕이 되어 실수하지 않게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195page.

투자는 노후 혹은 먼 미래를 위한 저축입니다당장은 본업에 충실해야 합니다개인사업자의 수입 혹은 직장인으로서 받는 월급처럼안정된 수입은 생활의 안정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절대적으로 동의합니다. 경제적 자유를 달성한 시점이 된다면, 투자 자체를 본업으로 선택할 수도 있겠지만 그 이전까지는 본업에 최선을 다 해야만 하고, 투자는 경제적 자유 달성, 노후를 위한 준비 수단에서 머물러 있어야 할 것입니다. 투자를 통한 수익이 월급을 앞지르는 순간,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211page.

세상에 사람보다 더 큰 자산은 따로 없으니까요

나이가 들면 들수록 사람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회계법인에서 영업 역량을 필요로 하는 시점에, 사람들을 만나고 사귀는 것이 어려워 이직을 했었습니다. 영업이라는 필요와 이해관계에서 한발짝 떨어져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을 때, 사람을 통한 배움이 어떤 것이라는 것을 좀 더 선명하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양적인 인맥이 아닌 질적인 인맥을 만들어 가야겠다는 생각을 좀 더 많이하게 됩니다. 책을 아무리 본들, 업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의 내공과 경험을 앞설 수는 없습니다. 투자도 결국 사람을 통해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 책을 많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책에서 설명하는 가치평가 방법, 좋은 종목을 선정하는 방법 등에 대해서는 책을 읽는 독자들이 취할 부분은 취하고, 참고만 할 부분은 참고만 하는 식으로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주변의 투자자분들을 봐도 각자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지, 같은 방법과 취향으로 투자를 하는 분은 정말 찾기가 어렵습니다. 다만, 숙향님은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방법으로 시장을 앞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셨기에, 당연히 책에서 설명하는 방법을 따르는 것도 좋은 가치투자 방법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주식 투자 실력이 좋고, 경험이 많은 직장 선배 또는 친한 형님을 모시고 오랫동안 식사하며, 술한잔 하며 투자 이야기를 나눈 듯한 느낌을 주는 책 입니다. 얇지만 깊이가 있는 책 입니다. 어설프게, 이렇게만 하면 얼마 번다, 이런 류의 책은 절대 아닙니다. 그리고, 세세한 지식과 기술을 배우는 책도 아닙니다. 경험과 지혜를 배우는 책으로서 한번 읽어 보기를 권하고 싶은 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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