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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Season 1 종료/ㄴ 독서 33

[스릴러/좀비] J.L. 본의 "하루하루가 세상의 종말"

J.L.본, "하루하루가 세상의 종말" 소설의 제목이 독자에게 주는 느낌이나 기대감은 매우 다양하다. 이 책 제목 한번 보소. 하루하루가 세상의 종말이란다. 참 갑갑한 제목이다. 갑갑한 제목 만큼이나 읽으면서 주인공의 상황에 감정을 이입시키다 보면 보다 더 갑갑해진다. 알게모르게 퍼져나가던 좀비 바이러스가 몇일 지나고 보니 세상을 다 잡아 먹어버린 상황에서 혼자 집안에 갇힌 채로 생활하기 시작한다. 뉴스는 거짓을 말하다가, 몇일 후 멸망에 가까워진 세상을 보여주며 진실을 전달하고, 몇일이 좀더 지나고 나서는 세상이 정말 멸망해 버린 듯 뉴스는 녹음된 내용만을 무한 반복하기 시작한다. 누구와도 연락이 닿지 않고 살아 남아서 버텨봐도 아무런 희망이 없는 상황이며, 밖으로 나서면 좀비들이 호시탐탐 주인공을 먹..

[공포/스릴러] 리처드 매드슨의 "나는 전설이다"

리처드 매드슨의 "나는 전설이다" 윌 스미스가 주연으로 나온 영화의 원작 소설. 1950년대에 출간된 소설임에도 구닥다리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소설의 배경이 문명의 이기가 대부분 소멸되어 버린 좀비(또는 흡혈귀)들의 세상이어서, 2000년대인 현재 시점에 동일 배경을 대입하더라도 전혀 이상할 바 없다는 점과 비교적 최근에 영화를 통해서 현대적인 느낌을 가지고서 스토리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그런 배경속에서 주인공의 심리와 이야기의 큰 흐름을 세련되게 풀어낸 작가의 능력 덕분이 아닐까 싶다. 영화와는 완전 다른 결말이 신선하게 느껴진다. 원작 소설을 먼저 알고서 영화를 봤다면 새롭게 해석해낸 영화가 신선하게 느껴졌겠지만...... 사회적 동물로서 인간의 삶. 소중한 가치다.

[추리] 조르주 심농, 매그레 반장 시리즈 중 "센강의 춤집에서"

조르주 심농, 매그레 반장 시리즈 중 "센강의 춤집에서" 탐욕과 치정이라는 것은 참 오랫동안 이야기꾼들의 소재거리가 되나보다. 100년이 다 되어가는 매그레의 소설 속에서도, 프랑스 파리와 그 주변을 배경으로 농염한 매력을 풍기는 여성들이 살인 사건과 얽힌 주변인물 중 하나로 종종 나타나고, 누군가의 정부로서 범죄의 주변을 맴돌면서 범죄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단서를 제공하는 한 사람이 되기도 하고, 등장인물들의 마음을 흔드는 인물로 나타난다. 이 책에서도 두 건의 살인 사건의 시작은 결국 한명의 여인과 얽혀있는 치정관계. 더 길게 쓰자면 추리소설에서 스포일러가 될 것이니 여기서 줄이자. 매그레 시리즈 중에서 범인이 누굴까 독자로서 추리해 보고, 그 범인이 누구인지 맞춰본 건 처음인 것 같다. 범죄의 이유..

신나는 클래식 만화, 노다메 칸타빌레

노다메 칸타빌레. 클래식 음악을 가끔 들을때가 있는데, 뭐 아는 것 하나 없이 기분좋게 들릴때가 있다. 좀 쉽고 친근하게 클래식 음악을 느껴보고 싶어서 뭔가 볼거리가 없나 생각 중, 우연히 손에 집히게 된 만화책. 음악이 줄 수 있는 행복함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이 좋았고, 살아있는 듯 한 캐릭터들의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가 재밌었고, 타고난 것 또는 간절히 바라는 것, 그런 것들이 만들어 주는 꿈을 이뤄가는 어린 친구들의 이야기가 즐거웠다. 회사일이 잠시 바쁘고 해서 맘에 여유가 별로 없었는데, 좀 여유가 생긴 금요일 저녁을 기분좋게 마무리 해 주심.

[추리/스릴러] 요 네스뵈의 "레오파드"

요 네스뵈의 "레오파드" 노르웨이 출신이라서 우리에게 상당히 생소하고, 유럽 등지에서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른 사람이자, '헤리 홀레'라는 캐릭터를 통해 많은 추리, 스릴러물을 만들어온 작가 라고 한다. 전작인 "스노우맨"을 너무 재밌게 읽었기에, 이번 신작이 출간되자 마자 전자책으로 질렀다. 결론은, 전작을 읽고 가지게 되었던 기대를 100% 충족시켜준 스릴러물. 몇번의 반전을 거치면서 범인도 누군지 밝혀내고, 주인공과 주인공 주변의 캐릭터들도 구출되는 등, 나쁘지 않은 결말이지만 읽고나서 뒤끝은 찜찜한 건 왜인지...... 잘 끝났지만, 흔히들 해피엔딩이라고 말하는 형태의 소설 들에서 느껴지는 "happy"라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인지, 아니면 소설 내에서의 잔인함이 흔히 생각하던 수준을 약간..

엔서니 자이커의 "레벨 26 : 어둠의 기원"

엔서니 자이커의 "레벨 26 : 어둠의 기원" 마누라님과 같이 좋아하는 주제가 추리 부문이라 책 주문할때 꼭 한권씩 끼워넣곤 한다. 이책은 추리 소설은 아니고 스릴러물이라 약간 벗어나긴 했지만...... 주말 이틀 쉬면서 짬짬이 다 볼정도로 속도감 있게 읽힌다. 작가가 CSI의 제작자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한편의 영화 또는 크리미널 마인드 같은 유사한 류의 미드를 본것 같다. 재밌네....... 하지만, 소설로서는 뭔가 많이 아쉽다. 책을 읽었다기 보다는, 스릴러나 추리와 관련된 미드 한 시즌에서 해당 시즌의 큰 줄기를 이루는 스토리를 마무리짓는 마지막 두편만 본 느낌이랄까...... 그래서 5점 만점에 3점.

조르주 심농, 매그레 반장 시리즈 중 "누런 개"

조르주 심농의 '누런개' 국내에 번역되기 시작한 매그레 반장 시리즈 중에서 5번째, 개인적으로 읽은걸로는 6번째 시리즈. 추리소설이라고 말하기는 좀 애매한 전개방식을 보여주는 매그레 반장의 이야기는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음. 하나의 범죄, 그 범죄를 둘러싼 인간들, 그 인간들의 과거, 그리고 과거가 만들어낸 현재가 있고, 매그레 반장은 증거와 추리 보다는 한사람 한사람을 관찰하고 그사람들을 탐구한다. 항상 문제를 푸는 방식이 마지막 궁지까지 몇몇 인간들을 몰아넣으면 스스로 범죄를 고백해 버리는 방식이라는게 좀 허무하긴 하지만, 몇권 읽다보면 사람에 초점을 맞춰가는 방식이 나름 매력있게 느껴진다. 이번에 읽은 '누런개' 역시 같은 스타일. 그럭저럭 볼만함. 그럭저럭...... 5점 만점에 3점. ps. ..

더그라스 케네디, "모멘트"

더글라스 케네디, "모멘트" 두 남녀의 슬픈 Love story. 시시콜콜한 사랑이야기 그 이상의 여운이 남는 책. 작가의 전작인 빅픽처에서 보여준 멋진 이야기 전개능력을 이 책에서도 그대로 보여준 것 같다. 분단 독일 시절 베를린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라서 그런지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각색해서 영화나 드라마로 만드는 것도 정말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해피엔딩을 바랬지만...... 5점 만점에 4.5점 나이 먹어서 그런지, 주인공들이 사랑을 시작할 때의 느낌, 그리움, 후회 이런 사랑의 감정들에 더 쉽게 동화되는 것 같다.

[독서/투자] 데이비드 드레먼의 "역발상 투자"

최근에 책장에 꽂혀있던 데이비드 드레먼의 '역발상 투자'를 다시 읽어 보았다. 예전에 이 책을 읽을 때에는, 효율적 시장가설을 통렬히 비판하는 그의 입장에 동의하면서도, 가치투자 방식을 포함한 어떠한 투자기법도 시장을 초과한 수익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입장에는 고개를 갸웃거렸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수년간 미국의 주식시장에서 검증해 본 결과 저PER, PBR, PCR, PDR 등 대표 multiple 지표를 통한 역발상 투자 방식만이 시장을 이길 수 있는 전략이라는 주장을 보면서, 그러한 결론을 도출해 낸 드레먼의 집요한 시장 분석에 놀라고, 지나치게 강한 주장에 거부감을 느꼈으며, 한국시장에서도 이러한 투자 방식이 먹힐 수 있을까 라는 생각 했었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이 책을 읽을 때에는, ..

[경영/경제]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회사 일로 몹시 바쁠 때, 뭔가 스트레스를 해소할 만한 거리를 찾다가 책 3권을 질렀다. 그 중 비교적 가볍게 느껴지는 책이라서 가장 먼저 집어들었고, 늦은 퇴근이라도 자기 전에 짬짬이 읽어오다가, 어제 최종 보고가 끝나면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오늘 다 읽어 버렸다.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원 제목은 '80일간의 세계일주'를 패러디 한 듯한 'Around the World in 80 Trades'다. 80번의 거래를 하면서 세계를 돌아다닌 이야기. 번역 제목과는 다소 다른 느낌이고, 번역 제목 덕분에 우리나라에서 좀 더 잘 팔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영국의 금융가에서 일하던 한 젊은이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들이 책상과 모니터에서만 이루어지는 수많은 경제적 거래를 벗어나, 현실 속의 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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