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Season 1 종료/ㄴ 독서

[스릴러/좀비] J.L. 본의 "하루하루가 세상의 종말"

Joey 2012. 11. 2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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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본, "하루하루가 세상의 종말"

소설의 제목이 독자에게 주는 느낌이나 기대감은 매우 다양하다.

이 책 제목 한번 보소. 하루하루가 세상의 종말이란다. 참 갑갑한 제목이다. 갑갑한 제목 만큼이나 읽으면서 주인공의 상황에 감정을 이입시키다 보면 보다 더 갑갑해진다. 

알게모르게 퍼져나가던 좀비 바이러스가 몇일 지나고 보니 세상을 다 잡아 먹어버린 상황에서 혼자 집안에 갇힌 채로 생활하기 시작한다. 뉴스는 거짓을 말하다가, 몇일 후 멸망에 가까워진 세상을 보여주며 진실을 전달하고, 몇일이 좀더 지나고 나서는 세상이 정말 멸망해 버린 듯 뉴스는 녹음된 내용만을 무한 반복하기 시작한다. 누구와도 연락이 닿지 않고 살아 남아서 버텨봐도 아무런 희망이 없는 상황이며, 밖으로 나서면 좀비들이 호시탐탐 주인공을 먹어 치우고자 덤벼들 준비를 하고 있다.

갑갑하다. 살아 있되 살아있는 세상이 종말을 맞이 한 상황이다.

그런데, 어느날 우연히 옆집에 또 다른 생존자와 연락이 닿게 된다. 그 사람과 함께 망해가는 세상의 여기저기를 떠돌아 다니며 생존을 위해 싸워나간다. 그리고 또 누군가를 만나고, 그 와중에 새로운 이야기와 모험(?)을 겪게 되면서 책은 끝이 난다.

좀비들이 창궐한 가상의 역사를 그려낸 책인 "세계대전Z"를 읽으면서 좀비라는 소재가 하나의 문학장르로 자리잡을 수 있는 이유를 알 수 있었고, 좀비라는 장르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워킹 데드"라는 드라마와, "나는 전설이다"라는 영화 및 소설,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등을 흥미롭게 봐 왔다. 그리고 나름 이쪽 분야에서 유명하다는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좀비라는 소재는, 종말론 적인 분위기, 극한의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심리, 겨우 살아남은 몇몇의 사람들간의 좁은 인간관계 속에서의 갈등,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투쟁하고 모험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 등, 수많은 이야기 거리를 제공한다. 이러한 이야기 거리들을 작가가 어떻게 잘 버무려서 읽는 사람들의 마음을 피폐하게, 두근거리게 또는 행복하게 만드는가에 따라서, 책읽는 사람으로서의 즐거움을 가지게 해 주는 것 같다.

이런 관점에서 "하루하루가 세상의 종말"이라는 책 자체는 좋은 소설 이라기 보다는, 그냥 재밌는 소설이 아닐까 싶다. 아니면 다양한 소재가 되기도 하지만 유사한 패턴을 따를 수 밖에 없는 장르의 한계에 벌써 내가 지겨움을 느끼고 있는건 아닐런지......

군인으로서 참전 경험이 있는 작가가 가상의 일기 형식으로 블로그에 남겨오던 글을 소설로 만들어낸 결과물이 이 작품이라고 한다. 스토리 흐름과 (나도 잘은 모르지만) 무기나 비행기 등에 대한 이야기는 왠지 리얼리티가 잘 살아 있는 듯 하다. 딱 거기까지.

2권도 출간되었고, 좀더 커진 스케일로 스토리를 끌고 나간다고 하는데 쉽게 손이가진 않는다.

나중에 알라딘 중고서점 가서 싸게 나온 게 있거나 e-book으로 싸게 나오면 한번 사볼려나......

별 5개 만점에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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