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Season 1 종료/ㄴ 요리와맛집

recipe 메모 - 버터, 로즈마리로 맛을 낸 돼지고기 볶음(사진 없음)

Joey 2011. 5. 1.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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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간 호주에서 생활하면서, 이런 저런 색다른 음식들을 많이 먹어볼 기회가 있었다. 호주라는 나라가 음식이나 요리로 유명한 나라가 아니고, 밖에서 음식을 사 먹으면 아주 허접한 음식도 엄청 비싼 값에 사 먹어야 하는 괴로움이 있었지만, 운 좋게도, 홈스테이하는 집의 주인 아줌마는 요리를 정말 즐기고 다양한 요리를 시도하시는 분이었다. 홈스테이로 3주간 그 집에 머무르는 동안 정찬으로 먹는 저녁 식사에서 한번도 같은 메뉴가 나온 적이 없고, 매 끼니가 고기류+곡류+채소류가 함께 균형있게 나오는 요리였으니, 새로운 걸 먹고 즐기는 나로서는 정말 큰 행운이었다.

암튼, 어제 저녁에 귀국해서는 한식에 대한 갈증 해소용(한달간 한국음식은 딱 두번 정도 먹은 듯 함) 및 체력 보강용으로 수육 보쌈, 오늘 아점으로는 꼬리곰탕을 푸짐하게 먹고, 오늘 저녁에는 간만에 요리를 해 봤다.

책을 보고 한 것도 아니고, 그냥 가족들과 마트에서 장 보면서 생각나는 대로 사온 재료로 대충, 마음대로 만들어 봤는데 의외로 맛이 괜찮았고, 마나님의 반응도 좋고 해서 다음에 좀 이쁘게 만들어 볼 생각으로 레시피 메모 남겨둔다.

<로즈마리, 버터로 맛을 낸 돼지고기 볶음>

재료(계량은 언제나 대충대충...)

- 돼지고기 등심(잡채용) 300~400g 정도, 양파, 샐러리, 당근, 올리브유, 버터, 소금, 후추(꼭 통후추를 갈아서 쓰기를 권함. 그라인더 달린 용기에 담겨서 파는 통후추 마트 향신료 코너 가면 있음), 로즈마리(말린것 사용, 생거는 도대체 어디서 구하냐???), 과실주(에콰도르 출장 갔을때 일한 회사에서 기념품으로 받아온 것, 무슨 술인지 모르겠지만, 과일향이 나고, 약간 달달한 느낌의 술이면 좋을 듯, 원래는 꼬냑이나 백포도주를 써보고 싶었음. 구하기 쉬운 술로는 매실주 정도...)

만드는 법

- 돼지고기 밑간 : 재료의 돼지고기를 소금, 후추, 로즈마리, 올리브유, 술로 밑간해 줌.
- 야채 썰기 : 양파는 좀 잘게 썰어주고, 샐러리와 당근은 식감을 느낄 수 있을 만한 크기로(너무 크게는 말고, 새끼손가락 손톱보다 좀 작은 정도?) 썰어둠
- 야채 볶기 : 적당히 후라이팬을 달궈서 버터(밥숟가락 1숟갈 정도, 좀 푸짐하게)와 올리브유(밥숟갈 한두숟갈 정도, 버터 졸아 붙어서 타는 것 방지용임)를 둘러서 버터를 잘 녹인 다음에 양파 먼저 넣고 볶아줌. 약간 투명해지고 향도 난다 싶을 때 샐러리와 당근을 넣고 볶아줌. 소금간, 후추간 약간 해주고 로즈마리 가루 적당히 넣어줌. 좀 익었다 싶을때 술 한숟갈 정도 부어서 알콜 날려줌.
- 볶다 보면 당근과 샐러리를 먹엇을때 약간의 아삭함이 남아 있는 순간이 있음. 그리고 로즈마리와 샐러리 당근의 향이 기름에 잘 베어들어 특이한 향이 생김.
- 이때 밑간해둔 돼지고기 투입. 뒤적뒤적 잘 익혀줌.
- 돼지고기 다 익으면 접시에 담아서 후추 살짝 뿌려주고 먹으면 됨. 마지막에 야채만 남으면 숟가락으로 퍼서 밥이랑 같이 먹으면 맛있음. 


대충 이렇게 만들어 먹으면 맛있다. 버터와 돼지고기의 조합이라 느끼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고, 항상 불고기식 양념이나 매운양념, 고추잡채 또는 굴소스로 맛을 낸 양념의 돼지고기 볶음만 먹다가 가끔 이렇게 색다른 느낌의 향과 맛을 내어서 먹어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될 것 같다.

뭔가 진지하게 요리를 하는게 아니라 항상 대충대충 만들지만, 만들고 나서 나도 맛있고, 마나님도 맛있다고 하고, 아이도 잘 먹고 하면 왠지 뿌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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