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Season 1 종료/ㄴ 요리와맛집

원당 팔당냉면

Joey 2017. 8. 13. 20:08
반응형


원당 팔당냉면. 

So, So......


점심 먹고 나들이 가던 길에, 어떤 식당 앞에 길게 선 줄을 봤다. 팔당냉면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다. 검색 해 보니, 본점 말고도 일산 및 경기도 여러 곳에 지점을 두고 있고, 일산, 원당 지역에서는 나름 냉면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돌아오던 길에 다시 그 집앞을 지나치는데 마침 줄이 그리 길지 않고, 저녁을 앞둔 시간이라, 한번 먹어보자는 생각에 차를 멈췄다. 숯불에 구운 고기를 냉면과 곁들여 주는 것으로 유명해 진 집이라고 한다. (육삼냉면이라고 불리던 메뉴가 있었던 것 같다) 한때 유행했던 메뉴의 원조 집 정도 되나보다.

메뉴는 고기가 곁들여져 나오는 비빔냉면, 물냉면과 만두, 낚지볶음 정도가 있는 듯 하다. 냉면 가격은 요즘 말로 착하다. 고기 서너점이 곁들여져 나오는데 1인분에 6,500원이라고 한다.


맛은 딱 그만큼이다. 6,500원이 합리적인 수준이다. 물론 냉면 한그릇만 (유명하고 손 품이 많이 드는 평양냉면이 아닐지라도) 7~8천원 넘게 받는 집이 수두룩한 요즘, 6,500원에 고기 서너점을 곁들여 냉면 한그릇을 배불리 먹을 수 있으니, 착한 가격인건 분명하다. 그런데, 냉정하게 맛만 놓고 보자면, 맛집이라고 칭할 만한 집인지는 다소 의문이다 (물냉면+고기 메뉴 외 다른 음식을 먹어보진 않았다는 점은 분명히 해 둬야겠다. 다른 메뉴의 맛은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다).

냉면은 아주 평범하다. 고깃집 후식으로도 쉽게 접할만한, 감칠맛 가득한 (자극적인) 아주 평범한 맛의 물냉면이다. 비빔냉면용 소스인 다데기를 함께 줘서 물냉면에 곁들여 먹을 수도 있는데, 그 소스도 달고 짜고 매운, 아주 일반적인 공식을 따른 비빔냉면 소스였다. 

냉면 보다는 고기를 곁들이는 걸로 유명해 졌고, 그러다보니 맛집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된 게 아닌가 싶다. 유명해 진 포인트를 생각한다면 냉면 맛이 평범한 것 까지는 좋다. 그런데, 고기도 착한 가격에 푸짐함을 더 해주는 역할 이상은 전혀 해 주지 못한다. 얇은 돼지고기가 마치 베이컨 처럼 구워져서 나온다. 맛은 훈연, 숯불 향을 흉내 냈다. 언뜻 자극적이고 입에 달라붙는 맛으로 맛있다는 느낌을 줄 만 하다. 같이 먹는 냉면맛도 자극적이다보니, 그 맛에 묻히지 않으려면, 고기맛도 만만치 않게 자극적이어야 할 것 같고, 그런 공식에 충분히 부합한다. 그런데, 고기는 너무 익어 바싹 마른 듯 하여 부드러움을 느끼기 어렵고, 훈연, 숯불향도 자연스러운 느낌이 아니다. 계속 먹기 부담스럽고 다 먹고나면 입에 덜큰한 느낌이 남는다. 조미료를 쓴다, 목초액을 쓴다 이런건 모르겠다. 그렇게 예민하게 맛을 느끼고 품평할 자격이 있는 사람도 아닌지라, 이런 점은 잘 모르겠다. 그냥 내 입맛에는 좀 자극적이었다.

그냥 괜찮은 가격에 냉면 한그릇, 고기 두어점 즐길 수 있는 집 정도. 더운 여름날 주차, 대기로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까지 줄을 서서 먹으러 갈 만한지는 잘 모르겠다. 내 개인적인 맛집 판정 기준인, 손님이나 친구가 주변에 왔을 때, 여기 한번 가 보자고 맘 편히 권하지는 못할 것 같다. 또는 괜찮은 냉면집 어디 없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을 때, 여기 괜찮다 라고 답변하기 보다는 이런 유명한 집도 있다더라...... 이상의 답을 하지는 못할 것 같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