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Season 1 종료/ㄴ 요리와맛집

(합정 맛집) 동무밥상 - 북한 요리집

Joey 2017. 5. 28.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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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 맛집 - 동무밥상


합정 맛집 list를 만들어 보고 싶다.

합정역 근처 회사를 다니는 장점이 가장 도드라질 때는 점심, 저녁, 회식할 때가 아닐까 싶다. 합리적인 가격에 개성있고 다양한 음식을 맛볼 기회가 많다. 

입소문이 나거나, 매체에 소개되어 줄을 서지 않고서는 쉽게 밥한끼 사먹기 어려운 식당도 있는 반면, 직장인들이 몰려다니는 점심시간 마저도 텅 비어있는 식당, 1년을 못넘기고 임대 문의 라는 종이를 내 붙이거나 인테리어 공사를 다시 하는 집도 많다. 사람들이 잘 다니지도 않는 골목 구석에 있는데 소문난 맛집이라 항상 줄을 서야되는 집도 있다. 소문난 집이든, 조용히 단골 장사를 하는 집이든 제대로된 맛집은 그 동네 사람들, 주변의 직장인들이 어디갈지 고민없이 쉽게 떠올리고 한달에 두어번씩 들리는 식당이 아닐까. 타 지역에서 손님이 왔을 때, 편하게 모시는 식당도 제대로된 맛집으로 봐도 되겠다. 

합정 주변에서 회사를 다닌 지 4년이 조금 넘었다. 그러다 보니, 지인들이 합정역 주변, 메세나폴리스 주변에 맛집을 물어볼 때 대답해 줄 만한 식당들도 많이 생겼다.

글솜씨가 좋고 음식에 조예가 깊다면, 일상에서의 재밌는 에피소드와 음식 이야기, 그리고 식당 소개를 곁들여 가며 책을 한권 펴 내면 좋겠다. 그럴 형편은 아니다. 그래도 여기 내 블로그에 끄적여 두면 누군가, 알찬 정보를 얻고 가게 되지 않을까. 서로 다른 사람들과 여러번 같은 식당을 들리며, 쌓아간 이야기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런 평가들만 모아도 신뢰있는 맛집 정보가 될 것이다. 요즘 넘쳐나는 홍보를 겸한 글도 아니고, 사진이나 글에 힘은 잔뜩 들어가 있지만, 내실이 없는 그런 식당 소개글도 아니다. 미식가가 평가한 것도 아니고, 블루 리본이나 미슐랭 리스트도 아니고, 전문가의 평가도 아니지만, 인근 주민이 즐겨 찾는 식당 이야기라면 믿을만 하지 않을까. 

서설이 쓸데없이 길었다. 요약하자면, 회사 (합정) 주변에서 자주 가는 식당을 한번씩 정리해 두겠다는 거다.


동무밥상 - 깔끔한 맛의 북한 요릿집. 

원래는 이 식당 윗 층에 있는 "파주설렁탕"이라는 식당을 가던 길이었다. (파주설렁탕도 자주 가는 집이다. 점심때 설렁탕이나 우거지탕, 저녁에는 소주 한병 곁들여 수육 한접시 먹기 좋은 집이다) 

건물 앞에 못보던 입간판이 보인다. 북한 요리 전문점, 옥류관 출신, 한식대첩 출연자. 식당 이름도 북한 음식을 한다는 티를 팍팍 내는 동무밥상이란다. 한식대첩을 즐겨봤고, 새로운 요리에 호기심이 많고, 진짜 평양냉면은 어떤 맛일까 궁금해 했었으니, 한번은 들려볼 만 하지 않을까.

처음 갔을 때 깔끔한 (다르게 표현하면 밋밋한) 음식 맛이 좋게 느껴졌다. 그 뒤에도 여러번 찾아가 다양한 메뉴를 맛봤다. 인근 직장인이 별 고민없이 한번씩 갈 만한, 또는 손님 모시고 부담없이 들릴 만한 식당이다. 한번씩 생각나는 맛있는 요리를 내어놓는 집이고, 누구를 모시고 가도 음식 때문에 욕먹을 일은 없는 집이다. (이런게 맛집이지......)



항상 3가지 정도의 밑반찬이 나오는데 하나같이 맛이 좋다. 사진처럼 나올때도 있고 오이지가 같이 나오기도 했던 것 같다. "남한"에서 익숙하게 느껴지는 맛은 아니다. 깔끔, 시원한 맛이고, 아삭거리는 느낌이 강한 식감이다. 입맛을 돋운다. 갈때마다 늘 밑반찬 그릇도 깨끗하게 비웠던 것 같다.



최근에 들렸을 때는 평양냉면을 시켜 먹었다. 은근한 감칠맛에 풋내나는 면발, 소박한 고명. 평양냉면 중에서도 심심한 편에 들지 않을까. 국물에 들깨를 띄워주는게 특이하다. 처음 갔을 때, 가위와 식초, 겨자를 달라고 했다. 가져다 주면서 왠만하면 그냥 먹으라고 한다. 두어번 먹다보니, 겨자, 식초 없이 심심한 맛의 면을 가위가 아닌 이로 뚝뚝 끊어가며 국물과 함께 그냥 먹는게 더 맛있다. 날씨가 조금 더워질때 마다 생각나는 맛이다.



만두국도 괜찮은 메뉴다. 같이 먹어본 동료들 하나같이 맛이 깔끔하다고 한다.

다른 식사 메뉴로는 오리국밥, 오리국수 정도를 먹어봤다. 깔끔한 맛의 따뜻한 국물요리다, 개인적으로는 평양냉면이나 만두국만큼 깊은 인상을 받진 못했었다.

점심 메뉴 대부분 가격이 1만원 이하 였던 것 같다. 1만원 전후에 꽤 괜찮은 한끼 식사를 할 수 있다. 

저녁에 들려서 술한잔 해 볼까 싶은 생각도 늘 하게 된다. 순대, 소고기 수육무침 등의 안주 메뉴가 있다. 1만원 중반 ~ 2만원 후반 정도의 가격이었던 것 같다. 특이하게 대동강 맥주 (북한 대동강 맥주 말고, 최근 유행하는 페일에일 대동강 맥주)와 한라산 소주가 주류 메뉴에 있었던 걸로 기억난다. 물론 흔한 맥주, 소주도 있었던 것 같다.

합정 맛집이라고 추천해 두고 싶다. 근처에서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이 한달에 한두번씩은 꼭 생각나서 들리고, 손님이나 친구가 주변에 왔을 때 여기 한번 가 보자고 맘 편히 권할 수 있고, 누가 주변에 맛집 알려달라고 할 때, 여기 한 번 가 보라고 쉽게 추천할 만한 집이다.

물론, 맛은 주관적이므로 개인의 취향.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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