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Season 1 종료/ㄴ 요리와맛집

평범한 듯, 색다른 느낌의 감자볶음

Joey 2016. 11. 1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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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불명, 색다르게 즐기는 감자볶음


엄마와 아들이 외출을 하여, 아빠와 딸, 둘이서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야 하는 날이 있다. 밥을 챙겨 먹이는게 가장 큰 일이다. 점심 한끼는 어떻게 외식으로 잘 해결을 했다. 요리를 좋아한다고 여기저기 루머를 퍼트리고 다니는 아빠의 입장에서, 5살 어린 딸에게 점심 저녁을 다 외식으로 해결하는 건 왠지 미안한 일이다. 집에서 뭐라도 해 먹여야겠다.

냉장고에 감자가 하나 있다. 딸은 감자를 싫어한다. 특히 삶은 감자를 싫어한다. 그러면 볶아서 먹여야겠다. (튀기면 가장 맛있겠지만, 어렵다. 반찬으로 삼기에도 애매하고......) 그런데, 난 감자볶음을 해 본적도 없고, 할 줄도 모른다. 그리고, 감자를 얇게 채써는 재주도 없다. 그래서 이것저것 섞어가며, 맛을 봐 가며 만들었는데, 의외로 맛있는 요리가 탄생했다.


그래서 레시피 기록을 남겨 둔다.


재료: 감자, 양파, 파프리카, 올리브오일, 버터, 소금, 후추, 다진마늘, 설탕, 고춧가루, 들기름, 참깨


재료만 봐도, 국적불명의 요리임이 느껴진다. 그래도, 또 해먹을 거니까. 맛있었으니까. 계속 기록해 둔다.

1. 감자는 감자튀김 느낌으로 좀 굵직하게 썰어둔다.

2. 양파와 파프리카는 잘게 잘게 썰어둔다.

3. 후라이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버터 한덩이를 더해준다.

4. 준비해둔 감자, 양파, 파프리카를 넣고 약한불로 천천히 익혀준다.

5.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다.

6. 타지않게 뒤적이며, 양파와 파프리카가 물러져서 단맛을 낼때 까지, 감자가 먹기 좋게 익을때 까지 천천히 익혀준다.

7. 간이 잘 맞는지 맛을 본다. 간이 잘 맞아도 분명히 비는 구석이 있는 맛일 것이다.

8. 다진마늘을 약간 넣어준다 (마늘을 처음부터 같이 익히면 타서 쓴맛이 올라왔을 듯 하다)

9. 설탕을 약간 더해준다. (백종원 선생님의 공이다. 과하지만 않다면 설탕은 음식맛의 부족한 한 구석을 채워준다)

10. 고춧가루 (맵고 고운 놈으로)를 살짝 뿌려지고 (위 사진에서 처럼 티도 안나지만, 스쳐가는 듯한 매운 맛이 느껴질 정도로만) 들기름을 약간 더해서 잘 버무린 뒤에 불을 끄고, 접시에 담는다.

11. 참깨를 살짝 뿌려준 뒤에, 맛있게 먹는다.


밥반찬으로도 좋고, 맥주 안주로도 좋다.

계량은 조금씩 맛보며 자기 입맛에 맞게 하면 된다. 나도 그렇게 만들었기에, 계량할 수가 없었다. 뭐든 과하지 않게 하되 계속 맛을 보며 균형을 잡아가면 된다.


사실, 감자볶음이 특별하면 얼마나 특별하겠는가. 그런데, 아주 약간의 색다름이 있었고, 맛있었고, 감자를 싫어하는 둘째가 잘 먹었고, 마누라님이 맥주안주로 곁들이며 맛있다고 칭찬을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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