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Season 1 종료/ㄴ 요리와맛집

일산/애니골/풍동 맛집: 다람쥐마을

Joey 2016. 12. 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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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애니골, 풍동 맛집. 다람쥐마을

일산으로 이사온 뒤 느끼는 점 중 하나는 소위 '가성비'가 좋은 식당들이 많다는 거다. 특히 '애니골' 이라고 하는 동네가 그렇다. 상견례, 어르신 생신날 또는 젊은 부부가 어린 자녀들과 함께하는 외식, 심지어는 회식자리도 어울릴 만한 한식 중심의 식당들이 많이 있다. 주말에 길이 상당히 막히긴 하지만 대부분 자체 주차장이 있어 차를 가져가기도 좋다 (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는 불편하다). 괜찮은 대형 식당들이 많이 몰려 있다보니, 주말에는 대낮부터 음주단속을 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이번에 들린 '다람쥐마을'도 합리적인 가격에 괜찮은 한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식당이다. 소위 말하는 맛집이다. 도토리묵을 주 재료로 한 여러가지 요리를 먹어볼 수 있는데, 음식 하나하나가 정성스럽고 맛있다. 어른들을 모시기에 가격이나 분위기, 메뉴 모두 부담이 없을 듯 하다. 정식 (코스요리)로 메뉴 선택을 하게 되는데, 구성이 다양해 어린 아이들과 가도 좋을 것 같다. 또는, 외국인 손님을 접대하는 장소로도 추천할 만 하다.

자세히 보진 않았지만, 메뉴 구성이 단순해 주문할 때 큰 고민이 필요없다. 정식 (코스요리)으로 소박한 밥상 (9,900원), 건강한 밥상 (12,900원)이 있고, 단일 메뉴로 백숙을 고를 수 있다. 백숙은 한 4만원 정도 했던 것 같다.

어른 둘, 10살, 5살 아이들, 총 4명이서 건강한 밥상 3인분을 주문했다. 1인분에 12,900원하는 코스요리가 얼마나 푸짐하던지, 4명이서 꽤 많은 양을 남겼던 것 같다. 맛있는데, 배불러서 남긴거다. 맛없는게 아니라.

밑에 사진으로 한번 판단해 보시길 (맛있는 음식을 접할 때 마다, 예쁘게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 남겨 두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늘 식탐이 기록하고자하는 욕심을 앞서, 제대로된 사진을 남기는게 어렵다. 이번에도 먹는 중에 사진을 찍다 보니 약간은 지저분해 보이는 사진도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


내 생각엔 12,900원이라는 가격이 그리 비싸게 느껴지진 않는다. 

첫번째 상으로 호박죽, 도토리전, 샐러드 (도토리묵으로 만든 떡이 들어간), 도토리묵 탕수 (고기가 아닌 말린 묵을 이용한)와 열무백김치 반찬이 나온다. 음식 하나하나가 간이 세지 않고 정갈한 맛이라 밥 없이 하나하나 요리로 먹어도 부담이 없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던 묵사발이 다음 요리로 나온다. 여름에 왔을 때는 시원한 냉 묵사발을 내어 왔는데, 날씨가 추워지니 따뜻하게 내어온다. 여름에 시원하게 먹는게 더 어울리는 요리지만, 따뜻하게 먹는 것도 상당히 맛있다.


이미 배는 충분히 부르지만, 녹두향이 일품인 닭백숙이 그 다음 요리로 나온다 (인당 닭다리 하나씩 준다). 푹 삶아진 부드러운 닭고기와 녹두죽이 잘 어울린다 (나는 녹두를 좋아해 정말 맛있게 먹었지만, 약간 편식하는 마누라님과 아이들에게는 그리 맛있지 않았나보다. 고기만 맛있다고 하더라)


이미 배가 터질 것 같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잡채, 돼지고기 수육과 겉절이 김치가 나온다. (아래 사진처럼 지저분하게 나오지 않는다. 블로그에 올리겠다는 생각을 잠시 잊는 바람에, 먹던 중에 찍어 저렇게 보인다) 다 맛있다. 잡채면이 가늘고 동그란 면이 아니라, 페투치니 파스타처럼 넙적한 면인게 특이하다. 잡채 자체는 맛있는데, 면의 식감에서 가족들 간에 호불호가 약간 갈리더라. 맛만 좋더구만......


이미 소화제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밥심으로 사는 한국인들의 한식 코스메뉴에 밥이 빠져있다면 섭섭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지, 비빔밥 한그릇이 또 나온다. 곤드레 밥이 나오기도 한다고 그런다. 식탁마다 준비된 강된장 두어숫갈 넣어 비벼 먹으면 된다. 배가 터질 것 같지만 자꾸 먹게된다. 맛있다.


말린 도토리묵 (아니면, 도토리를 넣은 수제비)이 들어간 임자죽 (들깨죽)도 밥과 함께 나온다. 이 정도면 먹고 죽으라는 거지요...... 이 요리도 맛있다. 역시나 배는 터질 것 같지만 계속 먹게 된다.


코스요리에 후식이 빠진다면 섭섭하다는 듯, 도토리빵 몇조각이 디저트로 나온다. 내 생각엔 외국 요리처럼 달고, 상큼한 디저트 메뉴를 개발해서 준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어릴 떄 흔히 먹던 술빵느낌이고, 맛있기도 하지만, 너무 배가불러 빵을 디저트로 먹기에는 부담스럽다. 다른 테이블을 보니 많은 사람들이 빵을 남겨서 싸들고 가더라.

배불리 식사를 마치고 계산한 뒤 2층으로 올라가면 차 한잔과 함께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카페가 있다. 종업원도 없고, 차 종류도 몇가지 없고, 셀프 서비스를 해야하지만, '공짜'다.


여러모로 추천할 만한 식당이다. 맛, 분위기, 가격 다 괜찮다. 어른들 모시고 부담없이 식사하거나, 아이들과 함께 외식하는 등 여러 상황에 잘 어울릴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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