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Season 1 종료/ㄴ 요리와맛집

군산 맛집, 한일옥. 소고기 무국이 일품이더라.

Joey 2016. 8. 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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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서의 2박 3일 여름 휴가를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집에 가는 길에 들릴 만한 관광지를 생각해 봤지만, 너무 더운 날씨 때문에 야외에서 많이 돌아다닐 엄두가 나지 않았다. 시간도 많지 않고 하니, 군산에 들려서 맛있는 점심 한끼, 유명한 빵집 (미성당: 2016/08/06 - [남편의 생각/요리와맛집] - 군산 이성당, 사진 없는 후기), 카페, 박물관 정도로 실내에서 즐길 만 한 일정으로 몇 곳 들려보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군산 한일옥

군산에 도착하니 어느덧 11시 50분. 점심시간이다. 계획에 없던 여행이라 맛집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다. 간단히 검색하여 찾아낸 '한일옥'. 더운 날씨에 뜨거운 국밥이 왠말인가 싶지만, 운전하는 내내 강한 에어콘 바람을 맞으며 두시간 정도를 보낸 뒤라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닌 듯 하다. 39년 전통의 소고기 무국이 유명한 식당이라 한다. 소고기 무국. 한국사람에게 호불호가 없는 음식 아니던가.

반듯하게 구획이 나눠진 구 시가지 가운데 위치하고 있다. 12시가 채 되지 않은 이른 시간 이건만 이미 대기표를 받고 줄을 서야 되는 상황이다. 휴일도 아닌 목요일 점심시간인데......

대기하는 좁은 공간에 식당을 다녀간 유명인들의 사인이 걸려있다. 요상한 요리만화를 그리던 정다정 작가의 사인이 눈에 띈다.

10여분 정도, 길지않은 대기시간 후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메뉴는 단촐하다. "무우국" (소고기무국), 김치찌게, 콩나물국밥, 육회비빔밥 등 한끼 식사로 적당한 전형적인 한국 음식들. 아이들과 마누라님, 내 개인적인 선호를 고려하여 무우국 2그릇, 육회비빔밥 1그릇을 주문해 본다. 당분간은 육회비빔밥은 주문받지 않는 다고 한다. 너무 더운 날씨에 육회의 관리가 어려워서인지, 성수기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 손이 많이가는 요리는 내지 않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무우국만 세그룻 먹는걸로 주문을 바꿨다 (아직 아이들이 어리다보니 매운 음식은 잘 주문하지 않게 된다)

단촐한 반찬들과 무우국이 차려진다.


평범한 반찬들과 평범한 소고기 무국. 하지만 "39년 전통의 군산 한일옥"이라고 말할 만 하다. 솜씨좋은 엄마, 할머니 또는 이모가 차려주는 집밥 같은 느낌이다. 몇가지 되지 않는 소박한 반찬이지만, 입맛을 가리지 않을 음식들이고, 소고기 무국도 별다른 기교 없이 맑고 깔끔한 국물로 밥한공기 말아서 뚝딱 해치우기 좋다. 


조용히 대화를 나누며 오랜시간 밥을 먹을 만한 그런 식당은 아니다. 가격도 부담없고, 괜히 분위기에 주눅들어 메뉴선정이 어려운 그런 곳이 아니다. 시끌벅적한 가운데 정신없이 한끼 해치우고 얼른 다음 손님에게 자리를 비켜 줘야 할 것 같은 흔한 대중 식당이다. 뭔가 맛있고 익숙한 음식을 먹고 싶을 때 큰 고민없이 들려서 한그릇 뚝딱 해치우고 나오기 좋은 맛집이다.




맛있게 한그릇 먹고 나오면, 30대 중 후반을 넘어선 사람들에게는 익숙할 법한 가게를 구경하는 재미는 덤이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에 등장했던 초원 사진관.


그리고 사진관에 전시된 심은하 누님의 사진. 


아름다우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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