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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유게임즈 2016년 2분기 실적 발표, 그리고 매도결정

Joey 2016. 8. 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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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글

2016/05/08 - [남편의 생각/투자] - 더블유게임즈 2016년 1분기 실적 모니터링


2016년 1분기 실적 발표 당시만 해도, 내심, 2분기에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리고, 지난 주 2분기 실적이 발표되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맞긴 하다.

하지만, 매출 증가에 기반한 영업이익의 증가가 아니었다.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1% 남짓 성장했다. 

개인적으로는 그간 마케팅비 투입 추이를 봤을 때, 전분기 대비 10% 정도의 성장을 기대했었다. ARPU의 계절성이 있고, 지난 분기까지의 지속적인 마케팅비 증액에 따른 DAU 상승이 겹쳐지면서, 상당한 매출 증가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매출 성장 없이, 마케팅비 감소만으로 영업이익 증가를 만들어 냈다. 효율적인 비용 관리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마케팅비 투입에 대한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을 회사 스스로 인지한게 아닐까 하는 걱정도 된다. 

주력 게임의 매출은 모바일 출시에도 불구하고, 감소하기 시작 했고, 두번째 게임인 더블유 빙고는 전체 매출에서 10% 비중까지도 올라가지 못한 상황에서 (더군다나 모바일 앱 출시도 완료되어 있는데) 이번 분기에 매출 감소가 시작되었다. 세번째 게임은 출시 후 꾸준히 매출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고, 모바일 게임 출시도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 매출에서 비중이 5%에도 못미치는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매출 성장이 멈춰버린 느낌이다. 모바일 게임이 사용자 증대에는 도움이 되지만 웹 베이스에 비해 ARPU가 매우 낮다 보니 (반도 안된다), 유저 증대를 위해 마케팅비 투입 대비 효율이 크게 떨어진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슬롯머신 게임을 돌리는 사람과 핸드폰 들고 가볍게 한두판 즐기는 사람의 결재 성향 자체도 나름 차이가 있을 것 같다.

마케팅비 투입 - DAU 증가 - 유료결재 전환에 따른 ARPU 증가 - 매출 증가의 공식이 깨져버린 느낌이다.

계속 모니터링 해 왔던, Facebook 순위, Appanie의 유료 결재 어플 순위 등에서 2분기 동안 긍정적인 흐름을 보여 줬지만 (순위 소폭 상승 및 유지) 매출 증가가 거의 없었다는 것은, 소셜카지노 라는 카테고리의 시장 성장 자체가 둔화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가지게 한다. 시장 성장이 둔화되고, 마케팅비 투입 효과가 과거 같지 않은 상황에서, 앞으로 꾸준한 (사실 기대는 꾸준함이 아닌 급격한 이었지만) 성장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실적 발표 후 주가 흐름은 좋다. 당연히 내 생각이 틀렸을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일단 매도.

(재무구조 우량하고, 현금보유액 상당하며, 매출 성장이 멈추더라도 엄청난 현금창출능력을 가지고 있는 건 분명하다. 그리고, 거의 단일 게임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상당 기간동안 실적 유지를 잘 해온 것도 분명하다. 다만, 보수적으로 바라 봤을 때, 지금 시가총액은 0% 성장을 가정한다면 싼건 아니다. 그리고 쉬운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했던 최초 아이디어가 훼손된 것으로 판단이 된다)

최소한 손해는 안봤으니 만족 하자.


참고로,

2015년 1분기 - 2분기 - 3분기 - 4분기 - 2016년 1분기 - 2분기 마케팅비 투입 추이 (단위: 억원)

55 - 45 - 69 - 84 - 105 - 64

2015년 1분기 - 2분기 - 3분기 - 4분기 - 2016년 1분기 - 2분기 달러기준 결재액 추이 (단위: 백만불)

23.5 - 27.7 - 28.9 - 31.9 - 32.1 - 32.5

마케팅비 투입 효과가 2분기 정도 경과하면서 본격화 된다고 가정을 해 봤다.

2015년 1분기에 55억원의 마케팅비를 투입하니, 2015년 1분기 매출 23.5백만불이 2015년 3분기에 28.9백만불로 투입된 마케팅비와 비슷한 수준인 약 5.4백만불의 매출 증가를 가져오더라. 

하지만, 이러한 마케팅비 투입 대비 2분기 동안의 매출 증대 효과가 매 분기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령 2015년 3분기에는 69억원의 마케팅비를 투입했는데, 2015년 3분기 대비 2016년 1분기의 매출 증가는 3.2백만불로, 투입 마케팅비 대비 절반 정도의 매출증가가 나타났었다.

그러면, 2015년 4분기에 84억원으로 마케팅비를 증액 투입했으면, 2015년 4분기 매출 31.9백만불 대비 약 42억원 (4백만불, 투입 마케팅비의 50% 정도)이 증가한 35~36백만불이 2016년 2분기 매출로 기록되어야 하는게 아니었을까. 

이게 나의 기대였다. 그런데, 매출은 전전분기 대비 겨우 0.6백만불 늘어났을 뿐이다. 2015년도 마케팅비 투입은 매출 증가에 거의 기여를 못했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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