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한 분석은 지난 글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2016/04/12 - [남편의 생각/투자] - 삼정펄프. 가치투자를 위한 꽁초인데 일반 담배가 아닌 시가 장초같은 기업
투자를 고려했던 이유는, (1) 순현금 보유액이 시가총액에 육박하며, (2) 매년 꾸준한 영업이익을 오랬동안 창출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 예상된다는 점 이었다. 사실상, 삼정펄프의 시가총액, 즉 시장에서 평가한 지분가치는 이 회사의 영업가치는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
최대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이 지분의 70%,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약 6%, 신영자산운용이 약 2.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유통지분이 20%도 되지 않는다. 유동성 부족으로 인한 discount 요인이 분명히 있다. 누군가 대규모로 거래를 하려고 해도, 향후 처분에 문제가 생길 것이고, 회사 자본의 효율적 배분 (과도 보유 현금을 배당이나 자사주취득 등 주주환원정책으로 돌리는 것)에 대한 Needs도 없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적대적 M&A 시도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절대적으로 싼 주가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이를 정상적인 가격으로 평가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인데, 과연 주가가 오를 수 있을까. 얼마나 기다려야 시장에서 만족스러운 수익율로 Exit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까. 상장의 이유가 없는 상황이 아닐까. 이럴 때에도 믿음을 가지고 계속 지분을 보유하는 것이 맞을까?
마음은 복잡하지만, 일단 버티기로 생각하고, 삼정펄프의 2016년 1 분기 실적을 간단히 정리해 둔다.
- 2016년 6월 중순의 시가총액은 970~980억원 수준이다.
- 2016년 1분기 말 현재, 현금 100억원, 단기금융상품 462억원,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 313억원, 상장주식과 수익증권 위주의 매도가능금융자산 64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현금화가능한 비영업 자산이 약 939억원에 달한다)
- 장단기차입금의 약 46억원이다.
- 즉, 순현금은 893억원으로, 1년 내 대규모 투자가 일어나지 않는 한, 이 회사의 시가총액과 순현금이 거의 일치하는 상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1분기 매출액은 381억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2억원, 2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배 정도로 증가했다.
- 한 분기 동안의 감가상각비가 약 20억원, 1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95억원이었다.
- 1분기 수준의 영업실적을 당분간 지속할 수 있다면, 사실 1년도 기다릴 필요 없다. 당장 2분기 말이면 순현금 > 현재 시가총액이 된다.
- 최근 삼정펄프의 실적 개선은 펄프가격의 하락 때문이라고 한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8&aid=0003681750)
- 펄프가격 하락의 원인은 2012년 정도에 증설이 이루어진 남미 지역의 펄프원재료 공장으로부터의 공급 증가가 본격화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 원재료의 가격 하락이, 일시적인 요인이 아닌 원재료 공급 증가에 따른 것이라면, 당분간 원재료 가격은 과거 대비 하락한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 스팀, 열에너지 사용이 많은 제지 업종에서 최근 낮은 유가 또한 원가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다.
- 즉, 매출이 증가할 요인은 전혀 없는 사업에서, 원가율 하락을 통한 영업이익 증가가 이루어졌고, 이런 추이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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