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Season 1 종료/ㄴ 투자

삼정펄프 2016년 1분기 리뷰

Joey 2016. 6. 14. 00:11
반응형


상세한 분석은 지난 글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2016/04/12 - [남편의 생각/투자] - 삼정펄프. 가치투자를 위한 꽁초인데 일반 담배가 아닌 시가 장초같은 기업


투자를 고려했던 이유는, (1) 순현금 보유액이 시가총액에 육박하며, (2) 매년 꾸준한 영업이익을 오랬동안 창출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 예상된다는 점 이었다. 사실상, 삼정펄프의 시가총액, 즉 시장에서 평가한 지분가치는 이 회사의 영업가치는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

최대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이 지분의 70%,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약 6%, 신영자산운용이 약 2.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유통지분이 20%도 되지 않는다. 유동성 부족으로 인한 discount 요인이 분명히 있다. 누군가 대규모로 거래를 하려고 해도, 향후 처분에 문제가 생길 것이고, 회사 자본의 효율적 배분 (과도 보유 현금을 배당이나 자사주취득 등 주주환원정책으로 돌리는 것)에 대한 Needs도 없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적대적 M&A 시도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절대적으로 싼 주가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이를 정상적인 가격으로 평가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인데, 과연 주가가 오를 수 있을까. 얼마나 기다려야 시장에서 만족스러운 수익율로 Exit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까. 상장의 이유가 없는 상황이 아닐까. 이럴 때에도 믿음을 가지고 계속 지분을 보유하는 것이 맞을까?

마음은 복잡하지만, 일단 버티기로 생각하고, 삼정펄프의 2016년 1 분기 실적을 간단히 정리해 둔다.

  • 2016년 6월 중순의 시가총액은 970~980억원 수준이다.
  • 2016년 1분기 말 현재, 현금 100억원, 단기금융상품 462억원,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 313억원, 상장주식과 수익증권 위주의 매도가능금융자산 64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현금화가능한 비영업 자산이 약 939억원에 달한다)
  • 장단기차입금의 약 46억원이다.
  • 즉, 순현금은 893억원으로, 1년 내 대규모 투자가 일어나지 않는 한, 이 회사의 시가총액과 순현금이 거의 일치하는 상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1분기 매출액은 381억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2억원, 2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배 정도로 증가했다.
  • 한 분기 동안의 감가상각비가 약 20억원, 1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95억원이었다.
  • 1분기 수준의 영업실적을 당분간 지속할 수 있다면, 사실 1년도 기다릴 필요 없다. 당장 2분기 말이면 순현금 > 현재 시가총액이 된다.
  • 최근 삼정펄프의 실적 개선은 펄프가격의 하락 때문이라고 한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8&aid=0003681750)
  • 펄프가격 하락의 원인은 2012년 정도에 증설이 이루어진 남미 지역의 펄프원재료 공장으로부터의 공급 증가가 본격화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 원재료의 가격 하락이, 일시적인 요인이 아닌 원재료 공급 증가에 따른 것이라면, 당분간 원재료 가격은 과거 대비 하락한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 스팀, 열에너지 사용이 많은 제지 업종에서 최근 낮은 유가 또한 원가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다.
  • 즉, 매출이 증가할 요인은 전혀 없는 사업에서, 원가율 하락을 통한 영업이익 증가가 이루어졌고, 이런 추이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상황이다.
1분기 수준일지는 모르겠지만 전년 대비 개선된 수준의 실적이 지속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보인다.
그리고 싸다.

그러니까, 계속 보유.

그런데, 70%를 가진 대주주는 시장에서 이 회사가 어떤 가격에 평가되는지 전혀 관심이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별로 안오를 것 같다.

젠장.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