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Season 1 종료/ㄴ 요리와맛집

광화문 한식 맛집. 안성또순이

Joey 2014. 11. 16.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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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주변에서 한끼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맛집, "안성또순이"


생태탕, 대구탕이 주 메뉴고, 홍어삼합, 동그랑땡 등 안주거리로 먹기 좋은 한식 요리들을 갖추고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 여러번 추천 받은 적도 있는 곳이라, 별 의심없이 마누라님, 두 아이와 함께 찾아 갔다.

날씨가 약간 춥긴 했지만, 광화문역에서 경희궁 쪽으로 내수동, 사직동 뒷골목을 산책하며 식당을 찾아가는 길도 나름 운치가 있다. 서울 시내 한가운데, 수많은 빌딩들이 몰려있는 광화문 주변으로 이렇게 한적한 주택가가 숨어 있는지 미처 몰랐었다. 오래동안 한 자리에 살아온 부자집 같은 느낌의 큰 주택, 아는 사람들만 아지트처럼 숨겨놓고 찾아올 만한 조용한 카페와 레스토랑 등, 광화문 역에서 골목길로 접어들기 전 까지의 풍경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골목이 색다른 느낌이로 다가왔었다.

10여분 걸어 도착한 안성또순이네.

주말이라 그런지 조용한 편이다. 우리처럼 아이들을 데리고 가족단위로 찾은 손님들도 꽤 보인다.

2~3인분 정도의 양이라고 하는 생태탕 소짜와 동그랑땡 하나를 시키고 맥주 한병을 곁들였다. 

결과는 맛집 인정.

5가지 정도의 매우 단촐한 반찬들. 집에서 만들어 먹는 맛이다. 


동그랑땡. 15,000원에 5개. 짜지 않게 간이 잘 되어 있어, 간장을 조금씩 찍어먹기 좋다.


오늘의 메인 메뉴 생태탕. 부드럽게 잘 익은 생태살과 고니. 고소한 알. 처음에 시원한 맛으로 시작해서 밥을 먹는 동안 조금씩 졸여져서 짭짤한 감칠맛으로 숟가락을 놓지 못하게 하는 국물. 맛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외식이 늘 그렇듯이, 아이들 먹여가며, 혼내가며 먹다보면 이게 맛있는지 없는지 모르기 일쑤인데, 그 와중에 맛있게 먹었으니 맛집으로 인정할 만 하다.

그런데, 사실 생태라는 재료를 가지고 시원하게 탕을 끓여내면 어지간한 식당에서는 다 맛있게 한상 차려낼 수 있을 터. 이 안성또순이 식당이 맛있는건 틀림 없지만, 다른 집에 비하자면 생태탕은 좀 비싼 듯한 느낌이 든다. 2~3인분 정도 되는 소짜 생태탕 하나가 3만원. 동그랑땡 (큼직하긴 하지만) 5개에 1만5천원. 좀 비싼 느낌이다.

그래도 맛집으로 오랫동안 한자리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는 건 아마 이 집만의 엣지가 있다는게 아닐까 싶다. 아이들 포함 4명이서만 가서 저녁 식사로 먹다보니, 주문한 메뉴가 생태탕과 동그랑땡으로 끝이었는데, 만약 손님을 모시거나 회식자리 또는 부모님을 모시고 여러명이 찾는다면 같이 곁들일 만한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삼합 (추천해 준 친구의 이야기로는 과하게 삭히지 않은 초보자용 홍어가 나와 먹기 좋다고 한다) 같은 안주로 좋은 메뉴들도 많고, 큰 집의 거실과 방을 틔어놓은 구조로 정겨운 느낌의 분위기도 좋았다.

주변에 찾을 일이 있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밥을 먹어야 될 상황이 아니라면 또 한번 찾게 될 것 같다.

광화문 안성또순이. 맛집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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