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Season 1 종료/ㄴ 요리와맛집

볼로네제 라구 파스타 (미트소스 스파게티)

Joey 2014. 10. 1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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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 때, 이탈리아 음식, 특히 그 중 파스타라는 요리가 대중화되지 않았던 시절, 그나마 쉽게 즐길 수 있던 파스타는 부페에서 퉁퉁 불어있는 면에 토마토소스 (대부분 미트소스, 요즘 말로 볼로네제 라구)를 버무려 먹는 스파게티였다. 사실 그게 맛있는건지 맛없는 건지도 잘 모르고 외식하는 날, 평소 잘 먹지 못하는 생소한 맛이니 많이 먹어두어야 겠다는 생각만으로 신나게 먹었던 것 같다.

요즘 부페에 가면 사실 파스타 코너는 잘 들리지 않게 된다. 맛없으니까...... 그리고 어지간한 식당에서는 파스타를 잘 사먹지 않게된다. 비싸니까...... 

집에서 만들어 먹는 원가를 생각하면 아주 맛있게 하지 않는 한 만 오천원, 이만원씩 주고 파스타 한접시를 먹는게 아깝다. (정말 맛있는 집도 많고, 식당이 주는 안락한 분위기를 생각할 때 충분히 그 대가를 줄 만한 곳도 많지만, 먹고나서 화가 나는 곳도 꽤 많다.)

그러다 보니 집에서 가끔 파스타를 직접 만들어 먹게 된다.

이번주에 만들어 먹은 파스타는 볼로네제 라구 스파게티. 익숙한 말로는 미트소스 스파게티 되겠다. 

표방하던 레시피는 쿠킹하는 사회주의자님의 블로그에서 본 "궁극의 라구 볼로네제를 만들어 보자" 포스팅이었지만, 예전에 봤던 포스팅을 찾아보기도 귀찮고, 얼른얼른 만들어 먹겠다는 생각에 (나도 안다. 정성들이고 공들인 음식이 훨씬 맛있다는 걸) 장보는 단계부터 요리하는 단계까지 기억을 더듬어 진행했다. 결국 쿠사님께 "당신 블로그를 보고 요리를 해 봤습니다"라고 말할수 없는 근본없는 레시피가 되어 버렸지만, 맛은 있더라. 마누라님도 맛있게 먹고, 아들녀석도 엄지손가락을 척 치켜세우고 3살 딸래미도 신나게 먹더라. 그럼 됐다. (시간 여유가 있으면 꼭 오리지널 레시피로 가자. 분명히 더 맛있을 것이다)


(재료)

스파게티 250g (마트에서 흔히 파는 포장 절반 정도), 양파 반개, 다진 쇠고기 300~400g, 토마토 퓨레 1컵, 우유 반컵, 맥주 반컵, 양파 반개, 마늘 두톨, 올리브 오일, 소금 후추, 말린 바질가루, 오레가노 가루 등


(레시피)

1. 양파와 마늘을 잘게 다져준다.

2. 팬에 올리브오일을 넉넉히 두르고, 약한불로 양파와 마늘을 볶는다, 소금간 후추간을 넉넉히 해 준다. 양파가 타지않고 갈색이 될때 까지 천천히 볶아준다.


3. 고기는 미리 상온에 내어두어, 고기를 팬에 넣었을때 팬의 온도가 갑자기 낮아져 육즙이 다 빠져나오는 상태를 방지한다.

4. 양파가 잘 익으면, 불을 강하게 키운 뒤, 고기를 서너차례 나누어 팬에 넣어준다. 고기에도 소금, 후추간을 넉넉히 해 준뒤에 뭉치지 않게 잘 나눠주면서 넣은 뒤 중간불로 고기가 꾸들꾸들해 질때까지 느긋하게 충분히 볶아준다.


5. 고기가 충분히 볶아지면 토마토 퓨레를 넣고 다시 느긋하게 볶아준다.


6. 다시 꼬들꼬들하게 익었다 싶을때 맥주, 우유를 넣고 바질, 오레가노 각각 1티스푼 정도 넣어준 뒤에, 졸이듯이 느긋하게 끓이면서 볶아준다. 이때 맛을 보고 싱거우면 소금간을 조금 더해준다.


7. 수분없이 충분히 졸여지면, 스파게티 면을 삶기 시작한다. (충분한 물을 준비하고 물이 팔팔 끓을때 면을 넣고, 면 100g 당 소금 1큰술 정도를 넣어서 같이 끓인다. 포장에 적혀진 시간보다 30초~1분 정도 덜 끓이는게 좋은 것 같다)




8. 면이 다 익으면 준비된 볼로네제 라구에 면을 볶듯이 버무려준다. 너무 뻑뻑하다 싶으면 면을 삶은 물을 한두스푼 더해주면서 준비한다.


9. 접시에 옮겨담고 맛있게 먹는다.


쌈장에 스파게티 면을 버무린 비주얼이라 미안하다. 그래도 맛있으니까 용서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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