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일 셰프의 "몽로"
흔히 말하는 맛집이 들어설 만한 자리가 아닌, 대로변 뒷골목, 출판사 (문학과 지성사) 건물 지하에 조용히 자리잡고 있지만, 박찬일 셰프 라는 이름 값만으로도 빈자리 없이 장사가 되는 집. "몽로"
처음 갔을 때에는 빈자리가 너무 많아, 유명한 집이라고 자랑하며 데려간 회사 동료에게 민망했지만, 가볍게 한잔씩 나누고 돌아가는 나서는 길에 봤더니 빈 자리가 하나도 없었다. 빈 자리가 많은데도 종업원이 예약 여부를 물어 보던 것이 뒤늦게 이해가 갔다.
두번째 들렸을 때는 저녁 7시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이미 빈자리가 하나도 없이 발걸음을 돌렸어야 했다.
맛있는 안주와 함께 좋은 분위기에서 술한잔 나누기에는 홍대, 합정 인근에서 최고의 맛집이 아닐까 생각된다. 아직 한번 밖에 못가봤지만, 꼭 다시 가서 다른 메뉴들을 즐겨보고 싶은 곳이다.
첫번째 방문에서 '맥스생' (요즘 이걸 파는 식당이 많은데 참 맛있더라)과 함께 즐겼던 요리 두가지.
토마토 소스에 곱창과 스지를 푹 쪄서 낸 요리. 이 메뉴를 주변에 이야기 했을 때, 곱창을 토마토 소스에 먹는다는 자체에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먹어보면 있는 그대로를 즐길 수 있는 요리다. 맛있다.
치즈 감자 케익 정도의 이름으로 기억나는 요리. 맛있긴 하지만 좀 아쉬웠던 요리. 감자전에 모짜렐라 치즈를 올려 구워낸 요리다. 분명히 맛있다. 하지만 맛있는 감자전에 치즈를 올린 요리 치고는 가격이 비싸게 느껴져 아쉬움이 느껴졌다. 기대가 너무 컷을 지도 모르겠지만, 또 주문을 하게 될지는 조금 의문스럽다.
아쉬움이 있기도 하고, 퇴근길에 편하게 한잔 걸치기에는 약간 가격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또 갈거다. 맛있고, 먹어 봐야될 메뉴가 너무 많이 남아있다.
박찬일 셰프는 요리사로도 유명하지만, 글을 잘 쓰는 걸로도 유명하다. 담백하게 술술 풀어내는 글을 읽다 보면, 요리와 음식을 정말 사랑하고 맛에 대해 집착이 있는 사람으로 느껴진다. 왠지 이런 사람이 하는 요리라면 믿고 먹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궁금하다면, 포털 사이트에서 "박찬일 셰프"로 뉴스를 검색하여 그가 쓰는 칼럼들을 읽어보거나, 그가 쓴 몇몇 책들을 주문해서 읽어보시라. 시간 가는줄 모르고 그의 음식에 대한, 요리에 대한, 그리고 삶에 대한 글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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