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카몰리, 샌드위치, 샐러드 등 아보카도를 맛있게 먹는 방법은 수천가지도 넘겠지만, 아주 간단한 방법을 지난 2월 페루 출장에서 배워 왔다. 요리법, 레시피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간단하지만, 아마도 아보카도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된다.
레시피
재료: 잘 익은 아보카도, 레몬, 소금, 후추
1. 아보카도를 자른다.
2. 레몬을 반 잘라 즙을 내에 아보카도에 뿌려준다.
3. 소금을 약간 집어 고르게 뿌려준다.
4. 취향에 따라 후추를 약간 뿌려준다.
5. 먹는다. (반 잘라서 위 재료를 더해 숟가락으로 떠 먹어도 좋고, 아니면 사진처럼 살을 발라내어 접시에 잘라 담은 뒤 위 재료를 더해서 먹어도 좋다)
6. 아보카도는 부드럽게 잘 익은 것. 레몬은 시판 레몬즙이 아닌 진짜 레몬을 잘라서 쓸 것. 소금은 천일염. 후추는 통 후추를 갈아서 뿌릴 것. 재료만 좋으면 이 정도만 해도 충분히 맛있다.
산지에서 현지인들이 권해준 아보카도 먹는 법
우리나라에서 아보카도는 상당히 비싼 식재료에 속한다. 한알에 2~4천원 정도는 하니까, 아보카도 두~세알 정도면 동네 식당에서 백반 한끼 먹는 정도의 가격이 된다. 두세알 먹는다고 한끼 밥이 될 정도로 배가 부르거나 영양이 가득하진 않을터.
비싸고, 맛도 익숙하지 않은데 맛있게 먹는 방법이라고 하는 것들이 복잡하다보면 쉽게 손이 가지 않는 식재료가 되어 버린다.
페루에서는 좀 달랐었다.
아보카도가 싸다. 출장지가 광산 개발 예정지여서 페루의 시골 마을에서 짚차를 타고 비포장 도로를 4시간 달려가는 험난한 여정이었다. 거기서 본 광경 중 하나가, 우리나라 시골집 마당에 감나무, 밤나무 심어놓듯 아보카도 나무를 집 앞마당에 심어 놓은 광경이었다. 지나가다 끝없이 펼쳐진 아보카도 과수원이 보이기도 한다. 페루에서 아보카도는 싸고 흔한 과일이었다.
복잡하게 먹지 않는다. 새벽에 출발하여 광산 현장 사무실에 도착하니, 아침거리로 이런저런 음식들을 준비해 뒀다. 과일 한바구니, 아보카도 한바구니, 빵, 치즈, 햄, 커피 등등. 투박하지만 어느 호텔 조식 부럽지 않은 차림이다. 현지 직원 중 한명이 다가와서 아보카도 먹는 법을 알려 주겠단다. 큰 칼로 터프하게 반 잘라내고, 흔히 보듯 씨앗을 칼로 툭 찍어서 뽑아낸다. 그리고 레몬을 반 잘라서 아보카도에 주욱 짜준다. 옆에 놓여진 소금을 한꼬집 짚어 술술 뿌려준다. 그리고 숟가락으로 퍼 먹는다. 요리인듯, 요리아닌, 요리같은......
따라해 봤다.
맛있었다. 아보카도의 품질 자체도 달랐지만, 부드러운 식감감에 비해 약간 느끼한 맛과 아보카도 특유의 풋내를, 레몬향의 상큼함과 약간의 산미, 그리고 소금이 주는 짠 맛이 간이 되어 밸런스를 잘 갖춘 맛으로 탈바꿈해 준다.
식재료가 생산되는 현지에서 그 식재료의 맛을 가장 잘 살리는 현지인의 간단한 조리 방법. 좋은 요리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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