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Season 1 종료/ㄴ 하루 하루의 일들과 생각들

요즘 뉴스들. 세월호, 28사단.......

Joey 2014. 8. 3.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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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만 생각하며 살아가기에도 짧은게 인생이라고 하는데, 요즘 뉴스를 접하다보면 좋은 생각은 커녕 미치지 않고 살아가는게 이상하다고 해도 전혀 틀린게 아닌 것 같다. 

조금씩 커 가면서 세상을 접해갈 내 아들, 딸에게, 언젠가는 이런 세상의 많은 사건 사고들을 설명해주고 같이 이야기할 상황이 올 텐데, 안심하고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하며 살아가면 된다고 아이에게 자신있게 말해 줄 자신이 없다. 그리고 이런 세상을 바꾸기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는 것이 전혀 없다는 사실에 내 자신이 너무 무기력하다고 느껴진다. 세상은 세상대로 흘러가고, 난 거기서 그냥 조심조심 별일 없기를 바라며 살기만 하면 되는 것인지......


1. 세월호.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희생자가 있다. 그리고 장례를 치르고 난 유가족들 중 일부는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사라져 가는 관심을 다시 끌어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가의 적절한 "보상"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침몰 사고의 원인부터 부실한 구조 과정의 모든 문제점과 관련된 "진실"을 찾고, 이런 "진실"을 바탕으로 이런 말도되지 않는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방지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것이 유족의 주장으로 알고 있고, 나도 이러한 과정이 어린 학생들과 다른 평범한 사람들의 희생을 위로하고 좀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본질이 보상에 있고 그런 보상을 바란다는 이유 한가지만으로 유족들을 탐욕스러운 집단으로 몰아가려고 한다. 여당과 보수언론은 그들이 정말 잘 하는 "프레이밍"이라는 수단을 통해 논의의 초점을 다른 방향으로 틀어가려고 한다. 여당과 야당의 충돌을 중심으로 한 쓸데없는 논쟁거리를 기사로 제공하고, 여당은 "유족들에 대한 보상"을 중심으로 협의를 적극 해 나가고 "진실 규명" 과정은 단기간내 이루어질 수 없는 바 오랜 시간을 두고 법과 원칙에 따라 천천히 해결해 가겠다고 한다. 좋은 해결 방안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삐딱하게 바라보자면 누군가에게 유리하게 판을 만들어 가겠다는 모습으로도 보인다. 희생자의 유족들이 우선순위로 생각하고 있는 주제가 아닌 "보상"이라는 것을 전면으로 내세우면서 유족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이미지를 주는 것과 동시에 유족들이 길거리에서 자기의 목소리를 계속 내는 모습을 "보상"이라는 것에 집착하는 탐욕으로 보이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여당이 앞장서 최선을 다함에도 유족이 이에 응하지 않는 것이 "진실 규명" 때문이라는 사실을 "보상"으로 가릴 수 있는 전략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법과 원칙"이라는 누구도 거부하기 힘든 명제를 앞세워 언젠가는 "진실 규명"을 하겠으니 지켜봐 달라고 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 대부분 모두가 잊어갈 때 까지 진실 규명은 가장 마지막 이슈가 되어 버리고, 쓸데 없는 정쟁과 싸움, 길거리에서의 시위 등 자극적인 사건들만 전면 이슈로 떠오르다가 진실은 묻혀 버려왔지 않았던가......

심지어 어떤 기사(여기)에서는 여당이 일대일로 유족들을 만나서 문제해결 (피해학생의 대학입학, 생계지원, 심리치료 등)을 위해 나서겠다고 한다. 좋은 취지다.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문제의 본질을 흐리게 하고 놓칠 것 같아 걱정된다. 

진상 규명을 통해 책임자의 처벌 및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마련이 이루어진다면 불편한 상황을 마주치게 될 많은 사람들을 보호해 주기 위해, 수많은 누군가가 지엽적인 이슈들로 사건의 본질을 자꾸 흐려나가는 것 같다.

야당은 무기력하기만 하고, 사람들은 지쳐만 간다.


2. 28사단

내가 근무했던 부대다. 난 좀 편한 곳에서 근무해서 크게 고생하지 않고 다행히 군생활을 마무리 했었다. 그래도, "28사단", "무적태풍", "연천" 등 뉴스에서 들리는 단어들이 귀에 너무도 익숙해서 그냥 지나치기 더욱 힘들었다.

한 젊은이가 너무 불쌍하다. 그리고, 가해자들에게는 누군가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인권"이라는 단어를 적용해 주고 싶지 않다. 아주 감정적으로 "살인"이라는 명목으로 그 누구보다도 비참하게 처벌받게 하고 싶다. 30년 구형을 받고 옥살이를 한들 제대로된 반성을 할까? 감옥에서도 누군가를 짖밟고 짐승같은 약육강식의 구조를 만들어 놓고 거기서 또다른 권력놀이를 하지 않을까? 모범수라는 이상한 명분으로 집행유예, 가석방 등을 통해 30년을 다 채우지 않고 사회로 나와서, 나 아무런 잘못 없는 사람이오, 라고 말하며 그냥 살아가게 되지 않을까? 이런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게 너무 싫다. 

주요 지휘관들은 보직해임 되었다고 한다. 충분할까? 정상적인 부대라면 이런 지경에 이를때 까지 지휘관 (소대장, 중대장 정도 까지)이 폭력의 정도가 정상이 아니라는 (폭력을 정상이라 말하면 안되지만, 우리나라 군대에서 약간의 폭력은 정상으로 간주되기에...... 일단 이렇게 해 두자) 것을 모를 리가 없다. 알고도 묵인한 것이라면 거기에 따른 지휘책임을 철저하게 물어야 될 것이고, 몰랐다면 지휘관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철저하게 책임을 물어야 될 것이다. 

보직해임? 씨발, 이게 말이돼?

어짜피 사람사는 곳이기에 군대에도 좋은 간부, 나쁜 간부, 좋은 사람, 나쁜 사람, 이상한 사람 다 있다. 나도 정말 좋은 간부들과 시간을 보냈던 군생활 기간이 있었고, 자기가 키우는 개에게 밥 안줬다고 (고의는 없었다. 일 때문에 바빠서 갈굼당하던 그 시점까지 개밥 챙겨줄 여유가 없었다) 나보고 굶으라고 쌍욕을 하던 간부와 군생활을 하던 시간도 있었다. 이건 이럴수도 있다. 욕한번 하고 지나가면 될 일이다.

이번 사건을 지나친 지휘관, 중대장, 소대장들은 그러면 안됐었다. 군 지휘부도 이러면 안된다. 열심히 공문 보내고, 공문에 답하는 쓸데없는 Paper work만 실컷 하고서는 나름 성과가 있고 실적이 있다고 증거만 남기면 되는 탁상공론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안된다. 그런데 겪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군대가 정말 이런 조직이다. 일반 행정에 관해서는 Paper Work과 탁상공론 이상 중요한 것이 없는 조직이다. 왜. 아무런 사고가 없는 상황에서 자리보전하고 승진해서 먹고사는 기반 만들어 가기에 바쁜 사람들이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온 아랫 사람들을 "도구" 또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주 일반화 되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아...... 일반화라고 말하면 안되겠구나. 물론 훌륭한 군인들도 많다. 하지만 그들만 가지고는 지금 군대의 시스템 변화나 문제해결을 해 나갈 수 없을 것 같아 걱정된다.

슬프다.



이것 말고도 우울한 뉴스들로 가득차 있는 요즘이다.

선거가 되면 열심히 투표해서 내가 생각하는 세상에 조금이라도 가까운 세상을 만들어 줄 것 "같은" 사람과 정당을 지지하고, 내 스스로가 바르게 살고, 자식들에게 올바른 가르침을 주는 것이 지금 내가 하는 "정치"활동의 전부인데, 이걸로 "우리 나라는 정말 살기 좋은 나라 입니다" 또는 최소한 "먹고 사는게 좀 힘들어도 살만한 나라 입니다"라고 누군가에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

무기력하다.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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