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드레만 방식의 역발상 투자에 조엘 그린블란트의 마법공식을 양념으로 곁들여 운영 중인 Macon fund의 2013년 3월 결산 내역 입니다.
저번달 만큼의 상승은 아니었지만, 이번달에도 좋은 성과를 보여주면서 시장을 이겼습니다. 작년 5월 기대반, 우려반으로 실험적 성격으로 시작한 펀드 운용이었는데, 초심자의 행운이 뒤따라 주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약세장에서도, 강세장에서도, 그리고 횡보장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계속 기록해 주기를 바랍니다.
이제 대부분 기업들의 2012년 결산실적이 공시되었으므로, 조만간 본격적인 종목 교체를 위한 2년차 투자종목 선정 작업을 진행해 볼 계획입니다. 반년 ~ 1년 주기로 투자 대상 종목을 선정해 보면서, 종목에 따라 6개월에서 1~2년 정도의 기간을 목표 투자기간으로 교체할 예정입니다. 작년 5월 최초 펀드운영 개시시점의 종목 선정, 그리고 10월말의 첫번째 종목 재선정 및 교체 모두 현재 결과만을 보자면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조만간 진행될 종목 선정에서도 싸고 좋은 회사들이 많이 선정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제, 2013년 3월 실적 요약합니다.
1. 투자 종목의 월별 수익율 추이
현재 보유 20종목 중 조선선재 1종목을 제외한 전 종목이 상승한 한달이었습니다. 일희일비 하지 말자고 하지만, 이럴때 기분이 좋은건 어쩔수 없는 일이겠지요.
많이 올라서 기분이 좋으면서도 아쉬운 한종목은 아트라스BX 입니다. Macon에서 보유중이면서, 한국타이어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및 2세 승계과정에서 증설 등 회사를 키우기 위한 변화가 예상된다는 리포트 + 탄탄한 펀더멘탈을 보고서 개별적인 투자도 진행했던 종목입니다. 그리고 제가 참여하는 투자모임에서도 보유했던 종목입니다.
그런데, 2월 초, 중순 정도에 macon에 분산투자된 금액을 제외하고는 개별 투자분은 모두 처분해 버렸습니다.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 하다는 점이 그 이유였습니다. 그랬더니, 아니나 다를까 이번 3월달에 증설발표를 하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주가 흐름을 한달만에 말끔히 해소해 버렸습니다.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또 하고싶은 말이 생긴 종목은 많은 가치투자자 분들께 아픔을 준 종목으로 보이는 에스비엠 입니다. 이 종목은 Macon에 편입될 당시 너무 맘에 들어서 개별투자를 고민하였으나, 공부도 부족하고 여유자금도 없고 해서 Macon에서만 매우 만족스러운 수익을 거두고 중간 종목 교체시 전량 처분했던 기억이 있는 종목입니다.
그리고 얼마전 M&A 이슈가 떠오르면서 주가가 약간 오르기도 했지만, 최근 이 회사를 인수한 신규 대주주의 불확실한 정체와 행동들, 그리고 감사보고서 상 문제 등으로 인해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려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훌륭한 기업이 한순간 무너져 가는 모습에 많은 아쉬움이 듭니다.
가치투자와 관련하여 폴 오팔라의 "기업가처럼 투자하라"라는 책에서 나오는 말 중에서 상당히 좋아하는 말이 있습니다.
가치투자의 ABC를 기억하라는 말 입니다.
A는 Assets 입니다. 충분한 자산가치 가진 기업을 투자대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점 입니다.
B는 Bargain 입니다. 충분히 할인된 가격에 안전마진을 확보한 상태에서 투자를 해야 한다는 점 입니다.
C는 Catalyst 입니다. 기업의 성장, M&A를 통한 지분가치의 재평가, 속한 산업의 구조적 변화 등 기업의 가격을 들썩이게 할 만한 또는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를 증진시킬 만한 촉매가 될 수 있는 이벤트가 있다면 가치투자자에게는 금상첨화가 될 수 있다는 말 입니다.
어떻게 보면, 아트라스BX와 에스비엠 두 기업 모두 A와 B를 충분히 갖춘 상태에서 각각 신규 공장 증설과 M&A라는 C가 작용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아트라스BX라는 한 기업의 C는 기업가치와 가격 모두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한 반면, 에스비엠이라는 기업은 C가 기업가치의 하락으로 작용한 사례입니다. 저는 아트라스BX에서는 C를 기다리지 못했고, 에스비엠은 운좋게 C를 피해 갔습니다. 운이 나빴다가 좋았다가........ 그랬죠.
그래서 C는 조심스러우면서도 저같은 어설픈 가치투자자에게는 도전적인 영역이 될 수 밖에 없나봅니다.
기업의 성장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이벤트 중 M&A는 주식투자자에게 막연히 대형 호재와 같은 느낌을 주는 이벤트 입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내가 주식을 가진 기업을 인수하고자하는 주체가 공개매수 방식으로 시장가격 보다 높은 가격에 지분을 매입하면서 경영권을 확보해 간다면 좋은 호재가 될 것입니다(과거 진단시약 업체인 에스디의 사례가 그와 같습니다). 이 경우 인수하는 자는 인수대상의 가치에 상응하는 가격을 공개매수 가격으로 부를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낮은 가격을 주고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에게 M&A라는 상황은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반면, 최대주주의 지분만을 인수하는 M&A에서는 사실상 소액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몫은 거의 없습니다. 여기서 하나 기대할 것은 인수자가 특정 회사를 M&A한 뒤에 어떤 시너지가 있을 것인지, 입니다. 냉정하게 이를 바라보고, 내가 산 가격, 지금의 가격 그리고 미래의 실적을 보고 생각한 가치를 비교할 필요가 있는 상황인 거죠. 그리고, 에스비엠의 사례에서 처럼 누가 샀는지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중국원양자원, 에스비엠 등 저는 보유하고 있지 않았지만, 이번달에 좀 시끄러웠던 주식들 때문에 바쁜 와중에도 이런저런 공부가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2. 각 종목별 누적 수익율
20종목 중 3종목만 (-). 좋습니다. ^^
3. Macon 누적 수익율 추이, KOSPI, KOSDAQ과의 비교
KOSPI, KOSDAQ 대비, 초과수익율 기록, 운영 10개월 누적 수익율 51.4%.
기분좋은 성과 입니다.
바빠서 투자에 거의 신경을 쓰지 못했던 한달이라 더 기분이 좋네요... ^^
모두들 성공투자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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