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김치찜
돼지고기 김치찜을 처음 먹어본 것은 직장생활을 시작하고서 얼마되지 않았을 때 였다. 입맛, 맛에 대한 선호도는 아무래도 어릴 때 집에서 자주 먹어본 음식들에 의해서 결정될 것이다. 부모님이 선호하는 음식 List에 김치찌게나 김치찜은 포함되지 않았었고, 김치찌게는 내게는 선호하는 음식이 아니었다. 하지만, 돼지고기 김치찜은 처음 먹었을 때 부터 선호하는 메뉴에 포함이 되었다.
물렁하게 익어 한입 베어 물면 짭짤하면서도 입에 달라붙는 감칠맛 있는 매운 맛을 전해주는 김치, 푹 익어 약간은 퍼석하지만 김치양념이 푹 베어들어 돼지고기의 구수한 본연의 맛과 절묘한 조화를 느끼게 해 주는 깊은 맛. 그리고 돼지비계의 부드러운 식감. 흔히들 말하는 밥도둑의 반열에 오를 만 하다. 두툼하게 썰은 삼겹살과 푹 익은 김치를 곁들어 밥한술 뜨다보면 소주한잔이 간절히 생각나기도 한다.
한때는 묵은지 김치찜 전문점이 우후죽순 처럼 생겨나기도 했고, 일부 가게는 제대로 된 묵은지를 사용하지 않아 뉴스의 소재로 다뤄지기도 했었다. 그런 걱정 해 가면서 번거롭게 나가서 사먹을 필요가 있을려나. 어렵지 않은 요리이니 집에서 한번 만들어 먹어보자.
재료도 별것 없고, 시간 말고는 요리하는데 들이는 노력도 거의 없으면서 자기 입에 익숙한 김치만 쓴다면 맛은 어디가서 내 놓아도 아쉬울 것 없는 수준이 보장된다.
2~3명 가족이서 한끼 저녁식사 반찬으로 푸짐하게 먹을 만한 양이다.
[재료]
1. 집에서 먹던 김치 1/3 ~ 반포기 정도 + 김치 국물
2. 돼지고기 삼겹살 400g 정도(정육점에서 보쌈용으로 두툼하게 썰어온다)
3. 참기름
이게 다다. 재료부터 쉬워보이지 않는가.
[레시피]
1. 냄비에 돼지고기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깔아둔다.
2. 참기름을 3~4큰술 두르고, 김치로 덮어준다.
3. 참기름 1~2큰술 더 둘러준다.
4. 김치국물과 물을 1:1비율로 1~3의 재료가 절반정도 잠길정도로 부어준다.
5. 중간불에서 센불 정도로 조절해서 20분정도 끓이면서 익혀준다. 뚜껑은 꼭 덮고 요리하되, 국물이 졸거나 바닥이 타는 경우가 있으니 중간중간 한번씩 뒤적여주고, 국물이 너무 졸아붙으면 물을 약간씩 부어준다.
6. 20분간 센불에서 익힌 후, 불을 약하게 낮추어서 20~30분정도 더 끓여준다. 졸아붙거나 바닥 부분이 타지 않도록 수시로 뒤적여 가면서 계속 익혀진다.
7. 끝. 맛있게 먹으면 된다.
뭐가 비결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해 먹으면 정말 맛있다. 참기름이 비결이 아닐까 생각도 된다만, 무엇보다도 자기 입에 가장 잘 맞는 김치맛이 핵심이 아닐까.
김치담을때 들어가는 양념들을 보면, 그리고 오랜기간 숙성되어온 김치의 맛을 생각한다면 맛없을 리가 없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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