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크림 대신 우유를 사용한 까르보나라 레시피.
재미삼아 하는 요리지만, 만들고 나서 그 맛이 생각했던 그대로 또는 생각했던 것 이상의 좋은 맛을 내는 경우, 그리고 함께 먹는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경우에 뿌듯한 기분이 드는건 어쩔수 없는 일인가 보다. 요리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은 마음도 가끔 들기는 하지만, 현실을 떠날 용기가 없어서 그냥 가벼운 취미로 겨두고 있음이 아쉬울 때가 있다.
약간의 여유가 생겨 점심때 한접시 만들어 먹은 까르보나라.
오리지널은 생크림을 넣지 않고 계란 노른자로만 만드는데, 이런 저런 변형과정을 거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생크림이 소스의 주 재료가 되는 대표적인 파스타로 알려진 것이 까르보나라 라고 한다. 그래, 잘 알겠다. 됐고, 쉽게 만들수 있으면서 내입에 맞으면 된다(아주 가끔은 내가 만든 것 보다 맛없는 까르보나라를 내어놓는 식당도 가끔 있긴 하다. 물론 우연히 내가 만든 접시가 정말 맛있게 된 경우와 비교시... ㅎㅎ).
이번에 까르보나라를 만들어 보면서 생각한 기본 조건은 (1) 베이컨이 아쉬움없이 듬뿍 들어갈 것, (2) 계란 노른자 필수, (3) 파마산 치즈(또는 그라나파다노, 또는 파르마지아노 치즈)를 듬뿍 갈아 넣을 것. 세가지다. (3)번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동네 마트에 생크림을 안파는 문제로 인해 생크림 대신 우유를 사용해서 만들 것(오리지널은 계란 노른자만 들어간다고 하는데, 난 그렇게는 맛을 내기 힘들더라).
생크림 대신 우유? 생소할 지도 모르겠지만, 해보면 전혀 아쉬울게 없다. 파마산 또는 그라나파다노 치즈만 듬뿍 들어가면 된다.
[재료]
스파게트면 1인분, 소금, 물
우유, 버터, 양파, 베이컨, 계란노른자, 파마산 또는 그라나파다노 치즈
[레시피]
1. 베이컨은 두툼한 걸로 준비해서 취향에 따라 썰어둔다. 1인분으로 대충 50~80g 정도로 푸짐하게....
2. 계란은 노른자만 걸러서 준비해두고, 파마산 또는 그라나파다노 치즈는 잔뜩 갈아둔다(2큰술 정도 나오게).
3. 면 삶을 물이 끓으면 소금 1큰술과 면을 넣고 잘 삶는다. 면을 소스와 섞을때 한번 더 익히는 과정이 없으니까 취향에 딱 맞는 수준의 알덴테로만 익혀주면 될 것 같다.
4. 팬에 버터 1큰술 정도 두르고 베이컨을 노릇노릇 굽다가 양파도 같이 볶아준다. 중간에 소금간 후추간 약간(특히 베이컨과 치즈로 대부분의 간이 되므로 소금은 조금만... 또는 생략해도 뭐...)
5. 적당히 익으면 같은 팬에 우유를 50ml 정도만 부어서 살짝 끓여주면서 갈아둔 치즈를 넣어서 빠르게 녹여준다.
6. 면이 삶아지는 동안 5의 소스가 약간 식을때까지 기다린 후(노른자가 익지 않도록 하기 위함), 노른자를 소스에 넣어 잘 섞어준 뒤, 삶아진 면을 물기를 잘 빼서 넣고, 소스와 잘 버무려준다.
7. 접시에 곱게 담은 뒤 후추를 갈어서 뿌려준다.
8. 소스가 거의 없는 형태가 되기 때문에 약간 뻑뻑해 질 수도 있으니 얼른 먹는다.
복잡해 보이지만 해보면 그다지 어렵지 않다. 그리고 밑에 사진 보면 딱히 맛있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는데, 이게 맛있다.
이렇게 쓰고나서 보니 구라 같구만...... 암튼 난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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