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Season 1 종료/ㄴ 요리와맛집

끝내주는 새우 크림 파스타를 만들다.

Joey 2013. 3. 1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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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맛있는 새우 크림 파스타 레시피.

 

제대로 요리를 배우지 않더라도, 간단하지만 중요한 기본적인 상식을 알려주는 좋은 책 몇권, 그리고 블로그나 인터넷 사이트 몇 곳만 알고 있어도 집에서 만들어 먹기에는 아쉬울 것 없는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요리에 대해 다루고 있는 내용도 좋고 배울 것이 많지만 글솜씨 또한 뛰어나 한번 손에 잡으면 쉽게 내려놓기 힘든 책을 여러권 내어 놓은 박찬일 셰프의 글들. 그리고 즐겨찾는 블로그인 뉴욕의 쿠킹하는 사회주의자(쿠사)님이 포스팅한 글들(블로그는 여기 링크)은 어설프게 취미랍시고 주방에서 칼잡는 걸 좋아하는 나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

 

이번 주말에 정말 공들여서 만들어 먹고, 마누라님에게 지금까지 만들어 줬던 파스타 중 최고의 맛이었다는 찬사를 받은 파스타도 쿠사님의 블로그에 올라온 "새우 스탁 크림 파스타" 레시피를 따라해 본 요리. 쿠사님이 포스팅한 레시피를 보고 "이건 정말 맛있겠다"고 상상했지만, 평소에 간단히 만들어 먹던 요리들 보다 손이 많이 가는 조리법이라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가, 이번 주말 도전해 봤다.

 

요리에 취미를 가지고 즐기다보면, 식당에서 맛있는 걸 먹거나 인터넷에서 레시피를 볼 때 어느정도 익숙하게 맛을 상상할 수 있는 경우가 생긴다. 정말 엉터리로 올려서 도저히 맛있을 수 없는 조리법 포스팅도 있는 반면, 요리하는 과정과 재료만으로도 침이 고이는 요리들도 있다. 이번 쿠사님의 레시피는 후자에 해당했다.

 

 

완성품 사진 먼저!

 

 

 

[재료]

3인분 기준

 

1. 새우 중하~소하 정도로 15~20마리 정도

 

2. 스파게티면(크림 파스타니까 페투치니 처럼 넓은 면도 어울릴 듯 하다)

 

3. 양파, 당근, 샐러리 : 스탁 만들기용

 

4. 토마토 퓨레, 적당한 허브(난 말린 바질, 로즈마리, 오레가노 사용), 마늘, 올리브오일, 소금, 후추

 

5. 생크림

 

6. 시금치 : 가니쉬로 사용. 흔히 사용되는 이탈리안 파슬리를 한국에서 구하는 일은 정말 어려운 듯. 한국에서는 보통 익혀먹는 시금치가 서양 요릿집에서는 샐러드용으로 사용되어 날것으로 먹는 경우가 흔히 있는데, 이게 의외로 맛있다. 파스타에 가니쉬로 쓰는 것도 괜찮은 아이디어 인듯. 나 스스로의 아이디어를 칭찬. ^^

 

7. 화이트와인 : 달지 않은 드라이한 놈으로. 남는건 마셔야되니까 마트에서 적당한 녀석을 골라온다. 난 세일해서 9900원 하는 칠레산 샤도네이 품종의 와인으로 선택 ^^. 어짜피 와인맛을 잘 모르는지라...

 

[레시피]

 

어짜피 긴 호흠으로 만들 요리라서 평소와는 다르게 만드는 과정을 폰으로 열심히 찍어 봤다.

 

1. 새우 손질 : 물로 잘 씻은 다음, 머리 꼬리 떼어내고, 껍질을 깐다. 머리 꼬리 껍질은 소스 만들때 사용할 예정이니 잘 치워둔다. 새우살은 소금, 후추로 간하고 올리브유를 뿌려둔다.

 

 

새우까는건 정말 귀찮고 싫다. 손에 냄새도 많이 베고..... 그래도 맛있는 요리를 위해서라면!

 

 

 

소금, 후추, 올리브오일로 적당히 밑간을 해 둔다.

 

 

2. 소스에 이용되는 새우스탁을 낼때 사용할 몇가지 야채들. 미레푸와라고 서양요리에서 육수를 낼때 꼭 사용하는 녀석들이라고 한다. 짧은 시간에 스탁을 내야 하기 때문에 당근, 양파, 셀러리 모두 작게 다져준다.

 

마늘은 손으로 꾺 눌러 으께두고, 토마토 퓨레를 준비해 둔다(파스타용 토마토 소스를 쓴다면 소금간을 할때 좀 주의하게, 새우스탁 내는 과정에서 허브를 쓰지 않으면 될 것 같다).

 

 

 

마늘을 손으로 꾺 눌러 으깨는 건, 박찬일 셰프의 책에 부록으로 딸려온 요리 동영상 CD에서 보고 괜히 멋있어 보여 따라하는 건데, 마늘이 으깨지면서 즙이 약간 나오고, 오일에서 마늘을 볶을 때 마늘향이 더 진하게 나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3. 후라이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마늘을 살짝 볶아서 향을 내어준다. 간만에 스테인리스 팬을 썼는데, 전혀 눌어붙는 것 없이 깔끔히 요리를 마감했다는 뿌듯함....... ^^;;;

 

 

 

4. 마늘향이 적당히 올라오면 까둔 새우껍질, 머리, 꼬리를 집어 넣어서 붉은 색이 올라올때 까지 볶아 준다. 그리고 화이트와인을 한컵 정도 부어 샌 불로 끓이면서 알콜기운을 날려준다.

 

 

5. 그 다음은, 적당량의 물, 당근, 샐러리, 양파, 토마토퓨레를 팬에 부어서 끓여준다. 준비해 둔 허브도 이때 넣어서 같이 끓여준다. 느긋하게 한 20~30분 정도......

 

 

6. 충분히 끓고 나면, 건더기들을 고운 채로 걸러준 다음, 생크림을 부으면서 끓여서 맛과 농도를 찾아간다.

 

 

 

7. 소스가 완성되면, 면을 끓이기 시작한다. 충분한 물과 충분한 소금이 중요.

 

 

8. 소스는 따로 챙겨두고 버터를 약간 녹인 팬에 새우를 구워준다. 소스와 면을 버무리는 단계에서 한번더 익힐 것이므로 푹 익히지는 않는다.

 

 

 

 

9. 면이 다 익으면 새우를 익힌 팬에 준비해둔 소스를 함께 넣어, 면과 소스가 잘 어우러지도록 버무리면서 빠르게 볶아낸다.

 

10. 그리고, 접시에 담아서 맛있게 먹는다. 파슬리(이탈리안 파슬리)를 구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없다면 시금치(이게 의외로 맛있다) 또는 미나리 잎 부분 정도를 가니쉬로 사용하면 좋을 듯 하다.

 

 

 

 

새우 까기 시작한 시간부터 이렇게 접시에 담기까지 1시간이 걸린 것 같다. 그리고, 마누리님, 아들, 딸과 함께 흡입하듯 먹어치웠다.

 

정말 맛있더라.

 

그냥 해물향이 스쳐지나간 듯한 해산물 크림 파스타와는 다른 풍미를 즐길 수 있는 새우 크림 파스타. 맛있다는 기준은 주관적이라는 것이 맞는 말일 수도 있겠지만, 분명히 객관적인 포인트가 있다. 이건 객관적인 관점에서 맛있는 축에 든다. 어지간한 식당에서 내어놓는 파스타이 비견할 만 하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식구들이 맛있고 즐겁게 먹으면, 그건 객관과 주관을 떠나서 맛있는 거다. 마누라님이 지금까지 파스타 중 가장 맛있다고 극찬을 해 주시더라......

 

7살짜리도 정신없이 먹고.

 

 

2살짜리도 정신없이 먹고......

 

 

 

 

좀 힘들었지만, 신나는 요리를 즐긴 주말 오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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