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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더글라스 케네디의 "파리 5구의 여인"

Joey 2013. 2. 26.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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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케네디의 "파리 5구의 여인"

 

 

이 책을 읽음으로, 최근 출간된 "템테이션"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에 출판된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은 다 읽게 되었다.

 

한참 동안 책을 멀리하던 무렵, "빅픽쳐"를 읽으면서 기가막힌 반전과 작가의 스토리텔링 능력에 반해 책을 내려놓지 못했었고, 그걸 계기로 소설 읽기에 다시 재미를 붙였던 기억이 난다.

 

내가 가장 재밌게 읽은 소설 중 하나인 "모멘트", 더글라스 케네디 답게 뜨악한 반전이 사람을 당황하게 하는, 그리고 아직도 가발을 쓰고 재판을 한다는 영국 법정을 묘사한 장면이 기억에 남는 "위험한 관계", 한 여인의 답답하고 굴곡 많은 인생을 담담하게 그린 "행복의 추구" 등, 더글라스 케네디 라는 작가는 독자를 결코 지겹게 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가지게 해준 소설들.

 

파리 5구의 여인도 그런 기대와 믿음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힘든 일을 겪고 모든 것을 잃어 버린 후 작가가 되고싶어하던 젊은 시절의 꿈을 기억하며 파리로 날아와서 정착하고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가, 가난한 이민자들이 몰려사는 파리 5구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결코 만족하기 힘든 환경에 어느덧 적응하며 주인공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우연한 계기로 찾아가게 된 파티에서 한 여인을 만나며, 그 여인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여기서 뭔가를 더 말하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줄거리 이야기는 더 못하겠다.

 

하지만 이 책까지 달려오다보니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들에서 비슷한 느낌을 주는 요인들이 몇가지 눈에 보인다. 주인공 또는 주요 등장인물은 작가, 기자 등 글을 써거나 다른 창의적인 일을 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결혼을 했다면 그 결혼생활은 행복하거나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항상 매력적인 누군가를 만나서 새로운 사랑에 빠져들지만, 그 사랑이 갈등을 가져오게 된다. 이런 비슷 비슷한 배경에서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이 사람이 정말 부럽다.

 

아. 한가지 빠진 것. 독자를 공황상태에 빠지게 하는 기막힌 반전이 항상 기다린다는 점. 그냥 잔잔하게 흘러가거나 적당한 수준의 갈등구조만 보이면서 이야기가 끝이 날 것 같으면서도, 뭔가 확실한 반전의 포인트가 있다. 예전 국어시간에 배운 기승전결의 구조가 명확하다고나 할까.

 

파리 5구의 여인도 이런 더글라스 케네디의 스타일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황당한 반전과 깔끔한 마무리를 보여주는 재밌는 작품이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다음과 같은 표현으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봐요... 더글라스 아저씨. 당신이 스티븐 킹은 아니잖아요...... 이렇게 이야기를 풀어갈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이건 왠지 당신 스타일이 아닌 것 같아요. 또 이러지는 마세요......"

 

재밌다. 잘 읽히고, 반전도 기가 막히며 소설의 마무리도 깔끔하다. 그런데 뭔가 아쉽다.

 

그래서 별점 5점 만점에 3.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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