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Season 1 종료/ㄴ 독서

[스릴러]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

Joey 2012. 12. 2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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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1부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2부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3부 벌집을 발로 찬 소녀

각 부별로 2권씩, 총 6권의 소설을 징검다리 휴일로 연휴가 된 크리스마스 연휴기간동안 정신없이 읽었다.

마누라님한테는 수시로, 가정으로 돌아오라. 책에 빠져서 가정을 버릴 것이냐. 애들보다 책이 중요하냐 등등의 불평불만을 들어가면서도 쉽사리 책에서 손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푹 빠져서 읽었던 것 같다. 올해 읽은 소설 중에 Best를 뽑으라면 두말 없이 이 책을 뽑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리스베트 살란데르, 미카엘 블롬크비스트 등 쉽게 발음하기 어려운 스웨덴 식 이름을 가진 매력적인 두 캐릭터를 중심으로 큼직큼직한 사건들을 쫓아디니며 풀어가는 스릴러물이다. 리스베트 살란데르. 작가는 어떻게 이렇게 매력적인 캐릭터를 툭 하고 내어놓은건지 모르겠다. 

정말 아쉽지만, 한편으로 다행인 건, 원래 10부작의 소설로 계획하고 글을 써 나가던 작가가 3부를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렇게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소설이 3부에서 끝나버린다는 아쉬움(실제로 3부를 다 읽고 나서, 왠지 여기서 이 스토리가 끝나서는 안된다는 진한 아쉬움과 먹먹함. 그리고 리스베트 살란데르가 조금씩 변해가면서 주변의 캐릭터들과 좀더 멋진 이야기를 펼쳐나갈 것 같은 기대가 많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소설이 여기서 끝나기에 다시 가정에 충실한 아빠로 돌아갈 수 있다는 안도감. ㅎㅎㅎ

총 6권 중 첫번째 권을 읽는 동안은 정말 어색한 스웨덴식 사람 이름과 지명에 무척 혼란스럽다. 그리고 이야기의 근간이 되는 큰 스토리 두어가지를 보여주기 시작하고, 한명 한명의 캐릭터를 설정하는 동안은 다소 지루한 느낌도 든다. 하지만 본격적인 사건의 전개와 문제 해결이 시작되는 1부 2권 부터는 쉽게 책을 손에서 놓기 힘들다. 

1부는 리스베트와 미카엘이 처음으로 만나서 두건의 큼직한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큰 스토리를 구성한다.

2부와 3부는 리스베트의 과거에 얽혀진 이야기들을 현재의 시점에서 밝혀내면서 잘못된 과거를 바로 잡아나가는 것이 큰 스토리를 구성하면서 4권의 책 사이사이를 빈틈 없이 채워준다.

1부에서 있었던 이야기 중 마무리 되지 않았다 싶은 이야기는 절묘하게 2부와 3부의 이야기에서 중요한 하나의 에피소드로 연결이 되고, 책이 끝나갈 무렵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무언가가 있는데...... 싶은 느낌이 들때 그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다시 나타나며 깔끔하게 마무리 된다. 캐릭터 설정과 스토리의 전개, 그리고 각 캐릭터와 하나하나의 에피소드가 연결되는 구조가 매우 치밀하고 속도감이 있다. 짧고 간결하면서도 직설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문체도 맘에 든다.

스웨덴, 북유럽. 막연한 선입관으로는 복지제도가 매우 잘 갖춰져 있고 높은 국민소득을 자랑하는 선진국의 느낌이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그런 생각이 조금은 사라진다(물론 소설을 보고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좀 웃기고 하나의 선입관이 될 수 있겠지만......) 여성에 대한 성폭력과 성적 학대, 이민자에 대한 폭력, 하이에나 같은 언론의 속성, 화려한 성장 이면에 각종 사기 수단과 로비가 숨겨져 있는 기업집단, 사회적 약자를 돕는다는 법적 시스템의 이면에 존재하는 폭력성, 감시와 견제가 없는 상황에서 횡포를 부리게 되는 특정 국가기관, 국가를 위한다는 미명하에 개인에 대한 존엄성을 말살해버리는 비인간적인 모습 등. 

아무리 선진국에 복지국가라 할지라도 사람사는 곳에서는 무엇이 되든 부정과 부조리가 존재하는건가 싶은 생각이 든다. 물론 그런 부정과 부조리를 어떻게 공론화해서 해결해 나가는 지가 또 하나의 선진국의 척도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스티그 라르손, 밀레니엄. 강력 추천한다. 3부에서 끝나버린 이야기가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별 5개 만점에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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