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Season 1 종료/ㄴ 하루 하루의 일들과 생각들

주말에 아들과 둘이서 신도림 디큐브시티 방문한 이야기.

Joey 2011. 11. 28. 08:08
반응형





한달정도 야근과 회사일에 찌들어 있다보니 맑은 정신에 아들녀석 얼굴본게 언제인지 좀 가물가물했다. 간만에 일찍 퇴근하면 아빠다~~~ 라며 반가워하는데, 뭔가 좀 어색하고, 늦게 퇴근하면 자고 있고, 아침에는 비몽사몽간에 다녀오세요~ 한번 정도로 인사를 나누다 보니 서로 어색한 사이가 되어 버렸다.

금요일에 보고서 최종본을 완성하고, 오랜만에 마음 편히 쉴수 있는 주말. 마누라님이 친구분들 만나러 간다고 나보고 애좀 보라고 한다.

우린 어색한 사인데....반나절 동안 뭐하지....

고민하다가, 부자 관계회복 프로젝트로 신도림에 있는 디큐브시티를 방문하기로 결정.

점심 시간이 되기 전에 집을 나섰다. 뭐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맛있는 무언가를 먹고 뽀로로 테마파크를 들렸다가 집에 오는 것으로 코스를 잡았다.

마포대교 건너서 직진만 계속하면 되는 좋은 위치. 넓은 주차장. 타임스퀘어나 용산 아이파크몰 등 집 주변의 몰 형식의 백화점(?)에 비해 아직 덜 알려져서인지, 비교적 한가한 느낌 등 전반적으로 좋은 느낌을 받고 왔다. 뽀로로 테마파크도 다른 실내 놀이터와 크게 차별화될 점도 없었지만, 아직은 새 시설이다 보니 괜춘한듯 함. 단, 한30~40분 시간을 보내고 나면 뭔가 다 둘러본 느낌이 들어 좀 아쉽긴 했다.

넓직하니 인테리어도 잘 되어있고, 5층 식당가에는 맛있어 보이는 식당들이 많다. 지하 2층에도 푸드코트 처럼 먹을 거리가 좀 있는 듯 했다.


아직 좀 어색하다.

천장에서 내려오는 물줄기 인테리어가 맘에 들었는지 한참을 쳐다보더라...... 항상 어딜 가면 분수, 연못 등 물이 흘러가는 걸 좋아한다. 한참을 들여다 봐 주셔야 한다.

그나저나 '넥서스원'의 카메라는 너무 맘에 안든다. 폰에서 보면 그럭저럭 볼만한데, 컴터로 옮겨보면 사진이 영.... 다음에는 꼭 카메라 성능이 좋은 폰을 살테다...


암튼, 밥을 먹어라 와서는, 여러가지 식당 중에서 파스타 집을 골라주셨다.

디큐브시티 5층에 뭔가 맛있어 보이는 식당들이 많았지만, 아들이 선택한 곳은 '바피아노'라는 이탈리아 레스토랑.

들어가봤더니, 시스템이 좀 특이하다. 메뉴판과 카드를 하나 받아서 자리를 잡은 뒤, 메뉴를 선택해서 파스타/리조또, 피자, 샐러드, 디저트, 음료 각 코너에서 자신이 고른 메뉴를 주문하고, 음식이 완성되면 셀프로 받아와서 먹는 방식.

그리고 파스타도, 소스와 부재료의 조합을 메뉴판에서 먼저 선택하고 주문할 때 면의 종류를 골라주는 방식인 점이 독특하다. 한가지 더 맘에 들었던 점은 '생면'을 쓴다는 점. 건면을 알덴테로 잘 삶아내어 먹는 맛도 좋지만 부드러운 칼국수 느낌의 식감을 주는 생면도 참 좋다.

아들이 선택한 해산물 토마토소스의 파스타. 면은 링귀니로 골랐다. 생면이 맘에 들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먹을만 했다.

그리고 상당히 황당한 비주얼의 카프레제 셀러드. 가운데 생 모짜렐라 치즈 한덩이.... 둥글게 둘러싼 방울 토마토. 바질 잎 몇장, 올리브오일에 발사믹. 적당한 소금간. 흠.... 맛이야 뭐... 정형화된 샐러드에 뭘 기대하겠냐만은(먹을만 하다는 이야기임), 비주얼에 좀 당황. 그리고 가격에 당황. 



암튼 큰 기대 없이 들어가서 큰 실망없이 먹고 나왔다. 캐주얼한 느낌으로 먹기는 좋은 곳인듯.


그리고 뽀로로 테마파크로 이동.

에어쿠션위에서 뛰어노는 공간도 있고, 큰 볼풀에서 놀수 있는 공간도 있고, 에디, 뽀로로 각각의 컨셉으로 만들어진 방도 있으며, 3D 뽀로로 애니를 볼수 있는 극장, 뽀로로가 운전하는 기차 등 뽀로로를 컨셉으로 애들이 놀기 좋게 잘 꾸며 놓았다. 입장료는... 어른 6천원에 아이 1만6천원이었나??? 대충 싸지 않은 가격에 두시간을 놀 수 있고, 주차권은 2시간 발급해 주고.... 그랬던 것 같다.


애들이 여기를 참 좋아했다. 바다 컨셉의 볼풀에서 헤엄쳐서 에디를 매번 괴롭히는 상어와 맞서 싸울 수 있는 곳. 왠지 위에 사진은 다윗과 골리앗 처럼 나옴.


뽀로로 방 옆방에 가면 저렇게 블럭을 가지고 놀수 있는 공간도 있다.


15분 정도 되는 3D 뽀로로 영화도 볼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3D의 변환 수준은 좀 질이 떨어지는 듯. 어지럽고 눈만 아픈 경험이었다. 그래도 애들은 참 좋아하더라... 여기저기서 깔깔깔... 하하하....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이것저것 즐기다가 애가 적당히 지칠 무렵이 되면 카페에 가서 오렌지 쥬스 한잔 마시고 한숨 돌린 뒤, 뽀로로 영화 한편 보고 다시 여기 저기 뛰어다니다 보면 기본 시간인 2시간은 훌쩍 지나간다. 아들이나 아빠인 나나 둘다 잘 놀고 온 듯 하다.


암튼, 간만에 아들녀석과 단 둘이서만 알차게 시간을 보낸 것 같다.

관계회복 프로젝트는 성공한 듯 하다.

하루 뒤인 일요일 저녁, 엄마한테 좀 혼나고 나더니 날 꼭 껴안고, '아빠가 제일 좋아요...' 이런다... '엄마는?' '엄마는... 안좋아요..' 뭐 이러더라...

그리고 잠자리에 들때는 아빠는 별로 관심 없어지긴 하지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