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Season 1 종료/ㄴ 독서

워렌 버핏 전기 - 스노볼

Joey 2010. 1. 26.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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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다 읽었다.

한 석달정도 걸린 것 같다.

사실, 중간에 모방범이라는 책도 봤고, 뭐 기타 등등 다른 책들도 조금씩 야금야금 봐 왔다.

그런다고 좀 오래 걸리긴 했다.

하지만, 열심히, 쭉~ 이 책만 읽었으면 소화불량에 걸리지 않았을까 싶다.


머리는 좋지만 대인관계에는 좀 약점이 있고, 돈 버는 걸 좋아하고 무언가에 집착하는 걸 좋아하는 괴팍한 한 소년이, 투자라는 하나의 수단을 매개로 자신의 삶의 영역을 넓혀가고, 많은 돈을 벌고,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80대가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꾸준히 성장하고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긴~ 이야기다.


난 주식투자에 관심이 많은 한명의 독자인지라, 자연스레 그의 투자와 관련된 일화들을 좀더 관심있게 보는 편이었고, 수시로 나오는 그의 생활에 관련된 이야기들에 약간 지루함을 느끼며 책을 읽었다. 하지만 읽다보니, 투자라는 관점을 약간 벗어나, 워렌 버핏이라는 할아버지의 인생 자체를 읽게 되었다.

워렌 버핏 할아버지는 분명 존경할 만한 사람이고, 부러워할 만한 사람이다. 돈도 많다. 그냥 많은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그런데 또 책을 읽다 보면, 불쌍하기도 하고, 이 사람이 정말 행복한 삶을 살았을까 싶기도 하다. 또, 지독하게 합리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가진 사람이면서도, 자신의 명성과 세상의 선량함을 헤치게될 지 모르는 어떤 결정 앞에서는 비합리적이기도 한 사람이다. 혼란스럽고 이해가지 않는 삶이면서도, 어떻게 보면 효율성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기도한 삶이다.

이 책의 저자도 꾸준히 말하고자 하는 것이, 워렌 버핏이라는 한 사람과 그의 투자세계와 그의 인생이 한마디로 단순하게 정의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인 듯 하다.

체할까봐, 소화불량이 될 까봐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읽었는데, 결국은 과식이었나 보다.

그래도 신나게 먹은 책 한권이었다.

조만간, 독후감 또는 서평까지는 어렵고, 그냥 인상에 남는 구절들이라도 정리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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