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Season 1 종료/ㄴ 독서

(독서) 김민식 PD의 매일아침 써 봤니?

Joey 2018. 3. 3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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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식 PD의 매일아침 써 봤니?





자기계발서라고 할 만하지만, 딱히 자기계발서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구석이 있는 책이다. 하지만,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대처방안으로 "재미있는" 방법들을 알려주고 높은 수준의 동기부여를 해 주는 점에서 좋은 자기계발서로 추천하고 싶다.


"영어책 한번 외워봤니"라는 저자의 지난 책을 훑어본 적이 있다. 영어 공부를 위한 좋은 방법론을 제시하고 동기부여를 해 주는 책이긴 하지만 다 읽을 만큼 흥미를 끌지는 않았지만,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소개하는 글을 보고, 김민식 PD라는 분이 참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영업직 회사원에서 유명한 시트콤 PD로 전직을 한 경험, 그리고 통역대학원 출신, MBC 파업 당시 앞에 나서서 공정한 방송사의 모습 회복을 위해 노력했던 모습들. 하나하나가 쉬운 일이 아닌데 최선을 다하고 성취를 이뤄 나간 분이었다. 그래서 전작에서는 책 보다는 "사람"에 대해 더 흥미를 가졌었다.


이번 책, "매일 아침 써 봤니"에서는 사람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책 자체에도 흥미가 생겼다. "글쓰기"라는 주제와 그 수단으로 "블로그"를 활용한다는 점, 모두 내 관심사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책은 정말 술술 읽힌다. 멋진 문장으로 써 내려간 어렵고 복잡한 책이 아니라, 옆에서 말 많고 재미있는, 그리고 무엇보다도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 좋은 형이 맥주 한잔 들고 수다를 떨고 있는 듯한 느낌의 책이다. 


글을 쓴다는 게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어려운 일을 마주쳤을 때 힘들더라도 어떻게 그 상황을 극복해 나갈 지를 본인의 경험을 가지고 조잘조잘 이야기를 해 주다보니, 마치 내 일인 듯, 나도 저런 상황에서 어떻게 이겨나가야 할 지 그림이 그려지는 듯 하다. 물론 개개인의 역량, 직장 특성, 직업적 안정성, 버티는 힘 등에서 저자가 다른 어려운 상황에 있는 분들 보다 긍정적일 수 있고, 잘 버틸 수 있는 상황이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저자분과 같은 상황을 이 책을 읽기 전 또는 후에 겪는 다면 분명히 마음가짐과 대응하는 방법이 다를 것 같다. 긍정적인 마음과짐과 열정을 가지고, 이를 지켜나가기 위한 수단으로 글쓰기를 활용하는 것. 좋은 방법이다.


책 속에서 기억해 두고 싶은 부분 몇 구절만 기록해 둔다.


8p. 일을 놀이처럼 접근하지 말아요. 일이 즐거워지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립니다. 잘 하지도 못히면서 놀듯이 건성건성 하면 성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니 잘 하지 못하는 일을 놀듯이 하면 직장생활이 괴로워 질 수도 있어요. 차라리 놀이를 일처럼 하는 편이 쉽습니다. 놀 때 그냥 수동적으로 놀지 말고 능동적으로, 적극적으로 놀아야 합니다. 열심히 놀다 보면 놀이에서 준 전문가의 영역까지 올라갈 수 있어요.

134p. 저는 인생에서 무언가 더하고 싶은게 있을 때 먼저 제 삶을 돌아봅니다. 지금 내 삶에서 뺄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아무것도 빼지 않고 그냥 더할 수는 없어요. 제 인생은 이미 '만땅'이거든요.


135p. 세상일이 잘 안 풀릴 때 나라 탓이나 회사 탓, 상사 탓을 하며 술로 분을 삭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래 봤자 내 몸만 축나요. 일이 풀리지 않을 때 저는 자신을 들여다 봅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오늘 무엇을 해야 내일은 이렇게 힘들지 않을까?

즐거운 일을 하며 하루하루 성장하는 내 자신을 꿈꿉니다. 우선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 아빠로서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고, 더 경쟁력 있는 직장인이 될 수 있으니까요. 매일 새벽, 게으른 나와 부지런한 나 사이에 싸움이 벌어집니다. 그때마다 저는 부지런한 나를 응원해요. 내게 더 큰 보람, 더 큰 즐거움을 선사한 것은 항상 부지런한 나였으니까요.

141p. 때로 우리는 품질을 놓고 타협하지 않겠다는 핑계로 마감을 미루려 합니다. 비겁한 변명이지요. 월급쟁이가 절대 해서는 안되는 말입니다. 방송 연출은 제게 예술이 아니고 직업이에요. 작품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겠답시고 욕심을 부려 방송을 펑크내면, 회사와의 약속은 어떻게 되고 광고주와의 약속은 어떻게 되나요.

218p. 다음부터는 남의 눈에 내가 어떻게 비치는가보다, 내가 하고싶은 일이 있는데 그것을 하느냐 못 하느냐를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세상일이 그렇더군요. 다른 사람 마음은 내 뜻대로 안 됩니다. 그러니 내가 나를 아끼는 것 부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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