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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 슈피겐코리아 monitoring

Joey 2017. 7. 5.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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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피겐코리아


지난 글들

2017/02/26 - [남편의 생각/투자] - (주식 투자) 슈피겐코리아 실적 monitoring, 분석 등


최근 상황.


요즘처럼 시장이 참 좋은 상황에서 가장 골머리를 썩게 만들고 있는 종목이다.

처음 이 회사를 알게된 건, 2016년 7월~8월 무렵 이었던 것 같다. 지리산 중턱에서 휴가를 즐기며, 인터넷을 뒤적거리다가 알게 된 회사다. 아마 그 무렵에는 주가가 6만원 전후 수준 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도 가치투자 관점에서 싸지 않은 회사고 살만한게 아닌가 생각했었다.

한참 잊고 지내다가 5만원 초 중반대 부터 매입해서, 최근 하락하는 과정에서 물타기를 거쳐, 4만원 중반 정도의 평균 매수단가를 유지하고 있는데, 최근 4~5일 간 위에서 처럼 신나게 주가가 빠졌다. 11개 회사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데, 딱 2개가 마이너스 수익율. 그리고 그중 단연 최고는 슈피겐코리아다. 

아, 거래정지도 한종목 있구나. 비츠로셀이라고.... 공장에 불이나서......

아무튼, 처음 이 회사에 투자할 때 아이디어는, (1) 안정적 재무구조, (2) 충분한 현금 보유액, (3) 25% 수준의 높은 영업이익율, (4) 낮은 운전자본 부담, 설비투자가 필요없는 제품 기획 중심의 OEM 방식의 제조로 상당히 양호한 현금흐름 창출능력, (5) 적당한 valuation 수준 등과 같은 재무적 측면에서의 긍정적 관점이 우선이었고, 추가로 아래의 성장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포함되었었다.

성장 가능성을 기대하는 요인: 기존 북미/아이폰 케이스 및 보호필름 집중 구조에서, 제품 판매 대상 지역의 확장 (한국-유럽-아시아), 케이스 적용 제품군의 확장 (애플 중심에서 갤럭시, LG 제품으로), 유통체널의 다변화 (아마존 진출, B2B, B2C 균형), 판매 제품군의 다양화 (케이스 이외 모바일, 디지털 주변기기 확대)

그리고, 2016년에는 희대의 갤럭시 노트7 폭발 사태로 보증에 따른 비용 부담 증가, 2017년 출시가 예정된 아이폰 big change model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아이폰7의 상대적 매출 부진 등 성장을 지속함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좋지 않은 시장 환경이 유지되는 상황이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2017년에는 갤럭시 노트7의 실수를 만회하려는 삼성의 약진, 아이폰 8의 엄청난 판매 수량 기대 등 슈피겐코리아의 전방시장이 더 좋게 전망되어, 모멘텀 플래이에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이 되었었다.

그런데......

위 A로 표시한 시점에 2017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yoy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사실, 매출은 삼성의 갤럭시 8의 출시가 2분기로 미뤄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계절성이 한분기 비껴간 정도라 큰 걱정은 안했었다. 그런데, 문제는 영업이익율이었다. 갤럭시 노트7과 같은 보증, 보상의 부담도 없는 상황에서 매 분기 25% 정도는 찍어주던 영업이익율이 19% 정도로 떨어져 버렸다. 

성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충족시키지 못하고, 수익성마저 악화되었고, 쌓아둔 현금 중 상당액은 (주주들의 성장에 대한 기대와는 다르게) 사옥 매입에 쓰는 모습을 보이면서, 주가가 신나게 하락한 뒤, 4만원 초 중반대 수준을 유지해 왔다.

그러던 와중에 요 몇일간 또 신나게 폭락을 하면서, 3만원 후반대를 찍어주고 말았다.

기대에는 못미치지만 마음 편하게 기다리며 적당한 시점 (아마도 아이폰 8 판매 후 실적 반영될 무렵)에 매도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 믿었는데, 이유없고, 생각 이상의 주가 하락이다보니, 마음이 편하지가 않다.

차분히, 투자 아이디어와 현재의 벨류에이션을 다시 점검해 봤다.

1. Valuation

현재 시가총액: 2,400억원 ~ 2,500억원 사이 (많이도 떨어졌다)

1분기 말 자기자본: 1,895억원 -> PBR 1.2~1.3배 수준 (올해 예상 ROE 10~15%로 생각하면 적당히 싼 수준)

2016년 순이익 386억원, 올해 순이익 전망치 281억원 (이익 전망치 기준으로도 PER은 10 이하)

2017년 1분기 말 1600억원대 현금성 자산 보유 (건물 샀고, 2분기 실적 반영하면 1,200억원 정도 예상)

5만원대 에서는 성장 기대 하에서 살만한 가격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올해는 매출이 성장해도 이익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지금 가격이 살만한 가격대가 된 게 아닌가 싶다.

비싸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2. 매출액을 좀 더 자세히.

제품군별 분기별 매출을 보면,

갤럭시s8이 1분기에 출시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2017년은 1분기가 가장 비수기라고 생각된다. 작년 2분기와 실적 비교가 적절하리라. 

특별할 건 없다. 아이폰 효과로 3~4분기에 집중되던 매출 계절성을 삼성 제품 케이스로 대응하면서 1분기에도 매출 모멘텀을 만들 수 있게 된게 2016년 이었고, 올해는 그 효과가 2분기에 기대된다는 정도.

한가지 눈에 띄는 부분은 케이스 이외 제품의 매출 추세다.

작년 4분기 보다 꺾이긴 했지만 확실히 케이스를 제외한 제품군의 매출 성장세가 눈에 띈다. 물론 케이스만큼 대량 판매가 가능한 제품을 출시하기는 어렵겠지만, 성장 한계를 극복하는 하나의 수단이 되어가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슈피겐코리아는 기술, 제조역량에 핵심을 가진 회사는 아니다. 좋은 제품을 기획, 발굴하고, 합리적으로 그 원가와 재고를 관리하며 유통하는 과정에서 높은 마진을 창출해 내는 역량을 가진 회사다. 어떻게 보면 아무런 기술도 없는 회사라고 폄하할 수도 있겠지만, 무한 경쟁이 펼쳐지는 시장에서 나름의 시장 점유율과 브랜드 벨류를 확보해 나가는 것을 보면, 기술력 없다고 쉬 폄하해서는 안된다는게 내 생각이다.

지역별로 매출을 보면,

2017년 1분기에 주력 매출지역인 미국, 그리고 한국의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이 보인다. 갤럭시s8지연 출시로 설명되는 요인이라 2분기에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주목할 만한 부분이 있다. 회사가 과거 사업계획 등을 이야기할 때, 미국, 한국 다음으로 유럽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중국은 큰 시장이지만, 너무 저가품, 표절제품이 판을 치고 있어 쉽게 전략을 세워 진출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미국을 제외하고 매출을 보면,

아이폰, 갤럭시 등 주력 제품의 출시 시점에 따라 계절성을 띄는 국내, 아시아와는 달리, 유럽은 꾸준히 매출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다. 초기 성장 전략을 잘 구축해 나가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어느정도 안정화 수준에 접어들면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주력 핸드폰 제품 출시에 따른 계절성을 띄는 모습으로 바뀌겠지만, 아직은 성장 트렌드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마존을 통한 유통 경로를 확보했고, 이 부분에서 케이스의 점차적인 점유율 확대 후, 브랜드 이미지가 구축되면 다른 제품으로 판매 영역을 넓혀가는 수단으로 유럽에서의 성장 기회를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3. 수익성

수익성 악화는 B2C 매출 비중 확대에 따른 운반료, 판매수수료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고 한다. 회사 전략적 측면에서 유통경로 확대 등 매출 성장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는 상황이라, 과거처럼 25%대의 높은 영업이익율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생각된다.

4. IR담당자와의 통화

최근 주가하락 탓인지 목소리는 많이 지쳐있지만, 친절한 슈피겐코리아의 주담분과 통화할 기회가 있었다. 업무 중에 연락이 된 터라, 자세하게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게 너무 아쉽지만, 일단 정리를 해 둔다.

(1) 2017년 1분기 실적 악화에 대해서 설명해 달라.

갤럭시 s 새 버젼의 출시가 통상 3월에 이루어졌으나, 올해는 2분기에 출시가 되었다. 따라서 신제품 효과를 전혀 못본 상황이라, 실적이 악화될 수 밖에 없었다.

(2) 수익성 악화는?

IR자료에서 설명한 것 처럼 B2C 매출 비중이 커서 운반료 등 지불이 큰 것도 영향을 미쳤고, 매출 증대를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하는 상황이라 작년처럼 높은 영업이익율 기록을 못했다. 

(3)갤럭시s8 4월 출시 이후 상황은?

선제적 대응을 매우 잘 했다. 정확한 수치는 이야기할 수 없지만, 작년만큼 충분히 신제품 효과를 봤다.

(4) 상반기 기준으로 전년과 비교할 만 하다는 이야기인가?

그렇다. 충분히 만회했다.

(5) 수익성은?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작년처럼 높은 영업이익율 어렵다. 1분기 수준인가? 정확히 말하긴 어렵지만 대충 그렇다.

(6) 성장전략은?

주주들이 M&A 등 다양한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은 잘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M&A 계획 없다. 대신 우리가 잘 하는 분야에 최대한 노력을 기울일거다. 북미, 유럽, 아시아 집중하고 있다. 아마존을 통한 유통체널 확보했고, 여기서 핸드폰 케이스만 팔고 말거는 아니다. 다른 제품으로 확장해 나갈거다.

(7) 핸드폰케이스 외 다른 제품은 어떠한가?

핸드폰케이스, 보호필름은 OEM 방식이다. 마진율도 좋고, 꾸준히 잘 팔린다.

기타 액세서리 등 제품들은 ODM 방식이다. 중국에서 괜찮은 제조사와 제품을 발견하면 슈피겐이 기획, 유통시킨다. 상대적으로 마진율은 낮다. 그리고 케이스만큼 큰 매출이 나올 단계도 아니다. 하지만 의미있는 비중으로 키워나가려고 노력 중이다.

(8) 최근 무선충전기 과열 기사에 대해서는?

원인 파악 중이다. 제대로된 인터뷰도 없이 주말에 뉴스가 나가서 당황스럽다. 제품군이 매우 다양한데, 각각 잘 대응해 나가야 하지 않겠나......

(9) 사옥을 새로 샀다. 임대수익 없나?

과거 건물은 좁았다. 이번에 새로 마련한 사옥은 여유있다. 저층부 상당부분 임대로 돌릴거고, 임대수익 약간 나올거 같다.

(10) 최근 몇일간 주가가 왜이렇게 빠지는지? 기관 IR 등 부정적 feedback 있었나?

회사 실적, 내부 상황에서 특별한 문제가 없는데 빠지는 상황이다. 특별한 문제는 없다. 연기금 중심으로 매도물량이 나오는 걸 보면, 연기금의 운용사 교체에 따른 영향으로 생각된다. 회사에 큰 문제 없다.

(11) 주주가치 재고를 위한 활동은?

자사주매입, 배당 등 계속 내부 경영진에게 건의 중이다. 실무자 입장에서 필요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하는데, 경영진하고는 생각이 다를 수도 있다.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12) 올해 3~4분기 아이폰8 나올 때 실적 기대할 만하겠지?

그렇다, 그런데 좀 걱정되는 점은, 아이폰8이 제품 수율에 문제가 있어 출시가 지연된다는 소문이 돈다. 원래 3분기 ~ 4분기에 집중 반영되는데 한분기 정도 늦어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그러면 올해 4분기, 내년 1분기 좋지 않겠나.

(13) 바쁜데 직접 전화도 하고 해서 영광. 감사.

나도 감사. 궁금한 것 있으면, 종종 편하게 연락 달라. 내 일이다.

5. 결론

아직 팔 타이밍 아니다. 아이폰 8 나오는 것 보고, 내가 상상한 성장 스토리가 조금이라도 실제 실적에 반영되는지 지켜보고 팔아도 충분할 것 같다. 그런데 높은 수익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조금 더 기다려 보자. 

2분기는 매출은 yoy qoq 모두 성장. 이익은 주춤 예상된다. 최소한 fnguide 상 컨센서스 이상은 나올 것 같다...... 이러다 그만큼도 안나오면, 적당히 손절하면서 물량을 축소한 뒤에 올해말, 내년초 까지 기다리는 상황이 발생할 것 같다. 그리고 3분기 실적 발표할 때 한번 더 주가 하락이 크게 있지 않을까...... 아이폰8출시 지연으로 yoy실적 악화 한번 더 나오면.......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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