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작
새우, 대하구이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와이프를 데리고 있으면서도, 가을 들어 너무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새우구이 한번 못먹었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 이번 주말에는 상암이나 노량진 등 수산시장에 가서 새우나 사와서 구워먹어야 겠다는 생각을 함.
그러다 문득, 지난달 무렵 네이버의 메인화면에 한번 뜬적이 있는 '간장 새우장'이 생각났고, 싱싱한 새우만 있다면 충분히 시도할 만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검색을 시작.
여러가지 레시피 중 나름 가장 깔끔하고 쉬어보이는 걸로 판단되는 천재 야옹양님의 포스팅 내용을 참고하여 도전하기로 결정함.
2. 노량진 수산시장
와이프 회사사람의 결혼식과 내 회사후배이자 학교후배 결혼식 등 2건의 결혼식에 궈니까지 이끌고 참가한 뒤, 집에서 옷갈아입고 약 10분간 휴식 후, 노량진 수산시장으로 출동.
서울 산지 10년이 넘었건만(군대시절 뺀다면 10년이 조금 안될듯), 노량진 수산시장은 처음 가봄. 다닥다닥 붙은 가게를 지나칠 때, 수많은 사장님들의 호객행위는 말투때문인지 재래시장의 정겨움이 아닌 용산 전자상가를 지나칠 때 받는 심리적 압박에 가까운 느낌이 듦(물론 용산 전자상가 지나칠 때의 기분이 훨씬 별로임). 친절하긴 하지만 뭔가 2%부족함.
신선한 새우가 필요하다길래 살아있는 국산 양식 새우를 목표로 시장을 향했으나, 첫번째 가게에서는 요즘 국산은 다 거짓말이고 우리집이 가져다 놓은 수입새우들이 신선도나 품질은 좋다. 솔직히 요즘 국산 파는 집 없다. 라는 실망스러운 대답을 듣게됨.
약간 실망하였지만, 아기랑같이 시장구경한다는 생각에 주욱 둘러봄. 그 와중에 살아있는 새우 발견. 홀라당 사버림. 40마리에 3만원줌. 중하 정도...... 자율계량대에서 계근해보니 1.7kg. 물 무게가 있으니 대충 1.3~1.55kg으로 추정됨. 죽은 수입 대하가 1kg에 2만원 이었으니, 살아있는 새우 가격 치고는 좋은 편이라 자위하며 귀가함.
귀가 중, 물과 새우를 담아오던 봉지가 살짝 터져 와이프의 옷과 핸드백을 푹~ 적셔주심. 이로인해 부부사이는 더욱 돈독해 졌음. 싸우다가......
3. 요리들 - 새우 소금구이, 간장 새우장, 새우 머리꼬리 버터구이
20마리는 소금깔고 구워서 와이프랑 아기랑 맛나게 먹음. --> 소금깔고 굽는건 아무나 다하는 skill, 요리 post이긴 하지만 그 어떤 레서피도 올리는게 의미가 없을 듯.
아무튼 아래 사진처럼 잘 구워 먹으면 되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 요리인 듯.
조금 오랫동안 꿈틀거려 미안했음.
20마리는 간장 새우장용으로 손질 후 지금 간장속에서 잠자고 있음. --> 간장 새우장 레서피는 인터넷 검색만 잘하면 수천가지를 조합할 수 있을 듯. 위에 링크도 그렇고...... 더군다나 성공/실패여부도 모르는 상황에서 레서피 올리는 건 양심불량임.
잘 손질한 새우를 깔고 위에 양파 고추 마늘 등을 올린 뒤, 잘 만든 간장을 부어줬음. 아래는 간장 붓기 전...... + 깜박하고 마늘도 넣기 전......
새우머리 버터볶음 --> 소금에 새우를 굽워 먹을 때, 머리부분과 꼬리부분을 가위로 잘라내어, 몸통 먹는 동안 소금위에 그냥 던져놓고 계속 구움. 이러고 먹으며 맛있긴 하지만 너무 짜거나 타게되는 경우가 종종 있음. 어디서 줏어들은 말로 새우머리와 꼬리는 버터에 따로 구우면 맛있다고 하여, 몸통 먹는 동안 약한 불로 소금무더기 위에서 익히다가 건져내어, 후라이팬에 버터를 두르고 구움. --> 맛있음. 고소함. 그냥 소금위에서 바싹 굽는것 보다 훨씬 좋은 것 같음.
지난 주말에 계속 일하는 바람에 피곤해진 심신을 달래준 요리들 이야기 였음.
새우장은 대략 1주일 뒤 정도에 품평이 올라올 듯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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