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Season 1 종료/ㄴ 여행

가을 바다여행. 연포해수욕장, 채석포항

Joey 2014. 11. 14.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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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어른과 장모님의 단골 모텔 (콘도형 모텔 이라고 하는데, 취사시설이 있는 여관 정도로 보는게 정확하겠다)이 있어, 종종 내려가서 바다와 회를 즐기곤 하는 연포해수욕장.

날씨가 좋은 계절에 찾는다면, 아이들과 갯벌에서 조개나 조그만 게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고, 여름에는 붐비지 않는 해변에서 해수욕을 즐기기도 나쁘지 않은 곳.



하지만 늦은 가을에 찾기에는 참 재미없는 곳인 듯 하다. 쓸쓸한 겨울바다 같은 느낌에 괜히 분위기를 잡게 되는 것 같다.

바닷가에서 한끼 푸짐한 식사거리로 회만한게 있을까. 가까운 채석포항으로 가서 광어, 우럭 한마리씩, 그리고 회를 좋아하지 않는 마누라님을 위해 새우와 게도 한상자씩 사들고 숙소로 돌아와 배가 터지도록 저녁을 먹는 것도 재미다.

조그만 항구인 채석포항은 관광지로 잘 알려진 다른 항구와는 느낌이 다르다. 횟집이라곤 대여섯게 정도만 눈에 띈다. 그리고 주변 어민들을 위한 수산물 공판장이 작게 자리잡고 있다.

유명하지 않고 붐비지 않기에, 회를 뜨는 시간 동안 아이들을 데리고 여기저기 둘러보기에는 더 좋다.





채석포항에서 조금이라도 좋은 가격에 맛있는 회를 사는 팁을 하나 남겨 두자면, 연포해수욕장에서 머물기로 한 숙소의 주인장과 일단 친해져야 된다. 서글서글한 인상으로 쓸데없는 말들을 주고 받으며, 친근한 느낌이 들 때 즈음 주인장에게 오늘은 어디서 회를 떠오면 좋을런지 넌지시 물어본다. 채석포항이나 다른 항구를 알려줄 때, 잘 아시는 집이 있냐고, 우리 일행 몇명이 먹을만 하게 적당히 회를 좀 맞출 만한 집이 있으면 전화한통 해 달라고 부탁해 본다. 좁은 동네고 오래동안 그곳에서 살아온 이웃들, 친척들이 많은지라 인심좋게 전화한통 넣어줄게 틀림없다.

바닷가에서 모래만 있어도 마냥 즐거운 아이들, 물이 차가워 아무것도 할 게 없지만 그냥 갯벌을 밟고 다니는 것만 해도 즐거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다 보면, 쓸쓸하고 추운 가을바다도 썩 괜찮은 여행지가 된다.





바쁠것도 없고, 물놀이 하며 아이들 돌보느라 지칠 것도 없는 여유있는 여행이다. 딱히 재미있는 것도 없고 신나는 것도 없지만, 장모님이 챙겨주시는 음식과 장인어른이 따뤄주시는 술 한잔에 느긋하게 하룻밤 보내는게 마음 편해지는 여행이다.

그리고, 두손 꼭 잡고 바다앞에 선 두 아이들을 바라보는게 행복한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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