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Season 1 종료/ㄴ 투자

주식투자(혹은 가치투자) - (1) 생각의 진화

Joey 2009. 12. 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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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목 없음

원래 이 블로그는 주식투자와 관련된 내용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할 계획을 가지고 기획되었었다. 그런데, 거의 방치 수준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다보니(이유는 바빠서 또는 게을러서), 관련된 내용이 전혀 없다.

작년 금융위기 직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일부 종목의 조정을 거친 뒤 현재까지 매도는 전혀 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는 종목들이 60% 정도, 그리고 올해 여름 마나님의 특별 승인 하에 추가 자금투자(마이너스 대출이다. 젠장)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종목들이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투자 성과는 체계적으로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별로 좋지 않다. 시장수익율에는 훨씬 뒤쳐지고, 예금 금리수준 보다는 좀 앞서는 정도가 아닐까?

작년의 소문을 듣고 작전주에 자금을 쏟아부었던 최악의 투기와, 중간중간 재미삼아 기술적 분석으로 몇번 시도해 봤던 ELW 매매를 통한 투기 이후에는 나름 가치투자자로서의 자세를 지향하면서, 몇년 전 부터 계획하던 투자자의 모습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성공적인 투자자가 아니기에 좀 슬프긴 하다.

2. 가치투자

'가치 대비 가격의 저평가'라는 하나의 개념에 집중하고자 노력하지만, 원하는 만큼(또는 필요한 만큼)의 충분한 조사와 분석을 하지 않는 편이라 많은 분산을 통해 이를 커버하려고 시도 했고, 그 과정에서 투자에 실패하는 경우와 성공하는 경우로 구분이 되면서, 위 개념의 핵심이 되는 '가치'의 의미에 보다 집중하고 집착하게 된다.

회계사라는 직업과 회계감사보다는 용역(감사 이외 자문업무 등, 재무실사, Valuation, 기타 재무자문 등의 업무를 회계법인에서는 용역이라는 모호한 단어로 칭한다)업무를 중심으로 일을 하는 입장에서, 기업을 바라볼 때 기업의 사업(영업, 생산, 투자활동을 포괄) 전체를 큰 시야에서 바라보기 보다는 숫자 그자체에 집중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는 듯 하다. 그러다 보니, 투자를 위해 기업의 가치를 바라볼 때도 평가방법론과 재무제표에 너무 집착을 해 왔던 듯 하다. 재무제표를 구성하는 숫자가 가진 이면의 의미는 깊이있게 생각하지 않고......

그러다가, 최근 1년동안 크게 흥분하지 않고 차분한 자세로 투자를 가져가면서 조금씩 생각이 바뀌고 있다.

3. 생각의 진화

대충 생각나는대로 끄적여 보면 아래와 같다.

(1) 숫자에 대한 집착은 기본이다. 합리적인 수준에서라면...... 하지만 숫자 그자체만으로의 저평가를 논하는 것은 무의미할 수 있다.

(2) 그 숫자의 의미, 특히 미래를 예측할 필요가 있는 투자자의 입장에서라면, 숫자를 만들어 내는 기업의 활동에 집착할 필요가 있다.

(3) 보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라면, '경제적해자'라는 개념을 보다 꼼꼼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4) 저PER, 저PBR 투자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간단해 보이지만......

(5) 성장주를 고전적인 의미인 고PER, 고PBR주라고 정의 하지 않고, PER, PBR과는 무관하게 기업의 실적이 급격히 또는 꾸준히 평균 이상의 성장율을 나타내는 기업의 주식이라고 정의할 때, 저평가된 성장주 또는 성장가치주라고 부를 만한 기업을 찾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6) 운용의 묘를 살릴 수 있으면 더 좋은 성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 아니면 기다림이 정답일까?

(7) PER이든, PBR이든, DCF이든, 평가방법, 즉 Valuation tool은 합리성만 있다면(합리성이라는 단어가 참 무서운 단어이긴 하다) 어떤 tool을 사용해도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각각의 tool을 사용할 때 그 결과물을 도출하게 되는 가정과 변수들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은 매우 중요하다.

(8) '안전마진' '투자에 대한 담보'가 될 수 있는 게 무었인지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다.

(9) 가치투자. 쉬운건지 어려운 건지 잘 모르겠다.

(10) 투자를 할 때, 가치에 기반하며 지속적으로 update될 수 있는 Valuation 결과, 즉 목표가격이 존재해야 한다.

겨우 이거 배울려고 몇년동안 그런 삽질과 맘고생과 경제적 댓가를 지불한 것인가...... 싶긴 하지만, 여전히 손을 떼지는 못하겠다. 괜히 앞으로는 잘 될 것 같아서.......

4. 딴소리

요즘 '워렌 버핏의 스노볼(The Snowball)'을 읽고 있다. 두껍고, 하루에 20~30page 정도 씩 읽고 바쁠때는 건드리지도 못하는 관계로 두달 정도 계속 읽고 있는 듯 하다. 재미는 있다. 배울 것도 많다. 그런데, 이 할아버지, 워렌 버핏 옹은 내 생각과는 좀 다른 사람이었다. 그리고 이 사람의 투자도 내가 알던 바와는 좀 달랐다.

2권의 초반부를 읽고 있는 입장에서 초 간략 독후감을 써 보자면......

(1) 워렌 버핏..... 천재였구만...
(2) 부인, 애인, 가족들 사이에서 행복했을까? 나랑은 너무 달라서 드는 생각
(3) 널널하게 사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정말 빡쎄게 부지런하고 정열적이고 열심히 사는 사람이었구만......
(4) 투자의 큰 원칙은 알던 바와 같지만, 주식투자라는 좁은 테두리에 가두기에는 워렌 버핏의 투자는 그 폭과 깊이에서 차이가 크다. 펀드매니져는 절대 아니다. 사업가의 측면이 더 강하다. 그래서 개인이 따라할 수 없는 점이 많다.
(5) 가치투자를 좋아하고, 버핏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읽으면 좋은 책이다.

5. 또 제목없음.

나중에는 최근 투자한 종목들에 대한 이야기나 정리해 볼까 생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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