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Season 1 종료/ㄴ 사진과 생각

[Photo Essay] 패총. 쉽지만 맛있는 백합찜. 또는 백합탕

Joey 2012. 6. 1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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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시장에서 사온 백합을 먹고 남은 흔적들. 

먹기전에 사진찍는걸 깜박해서 먹고나서 사진을 찍어봤는데, 문득 든 생각이 조개무덤, 패총이다. 패총을 남긴 원시인들은 조개구이를 만들어 먹은걸까, 아니면 찜 또는 탕을 만들어 먹은걸까. 조개라는 것이 별다른 양념 없이도 시원한 국물을 만들기도 하고, 약간은 비릿하지만 고소한 구이 맛을 내는 음식이라, 원시인들도 신나게 구워서, 또는 국물을 내서 먹고는 여기저기 버려둔 흔적이 지금까지 패총으로 남은 것이 아닐까.




예전에 사천에 출장갔을때, 업체 사장님께서 점심을 사주신 한 횟집에서, 별미라고 하면서 백합찜을 내어와서 백합의 진정한 맛을 처음 알게되었었다. 깨끗이 씻은 백합을(백합은 해감이 필요없다고 한다) 하나하나 쿠킹호일로 싸서 냄비에서 쪄서 내어 놓는다. 쿠킹호일을 까면 백합이 입을 쩍 벌리면서 맛있는 살과 함께 뽀오얀 국물을 내어준다. 초장 또는 와사비장 없이도 그 맛이 일품인 백합의 조개살과, 아무런 양념이 없는데도 시원한 맛이 일품인 국물. 상상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인다.

첫째녀석의 유치원 숙제 준비에 사진 몇장 찍기 위해서 상암동에 있는 수산물 시장을 들렸고, 집에서 먹을만한게 뭐 없나 싶어 여기 저기 둘러보던 중 백합이 눈에 띄어, 한봉지 가득 사서 집에서 만들어 먹었다.

그냥 만들어 먹어보면 안다. 아무런 노력 없이 좋은 재료만 가지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게 백합찜 또는 백합탕이라는 걸.

<아주 쉬운 백합찜 또는 탕 레시피>

1. 시장에서 좋은 백합을 사온다.

2. 물에 깨끗이 씻는다.

3. 냄비에 반정도 물을 따르고, 깨끗이 씻어둔 백합을 가득 담는다.

4. 백합들이 입을 쩍 벌릴때 까지 끓여준다.

5. 먹는다. 국물도 함께.....

또는,

3. 꺠끗이 씻은 백합을 쿠킹호일로 하나하나 감싼다.

4. 찐다.

5. 호일을 하나하나 벗겨가며 먹는다. 백합 조개껍질에 고이는, 또는 백합을 감싼 호일에 고이는 국물도 마신다.


아주 작은 노력만으로, 정말 맛있는 요리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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