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Season 3/ㄴ 주식 투자

주식 투자에 필요한 세가지 질문

Joey 2025. 3. 5.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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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이 아닌 노력과 실력으로 주식 투자를 통해 지속가능한 돈벌이를 위해서는 자신이 추구하는 투자 원칙, 방법론을 만들어야 한다. 

이런 방법론에는 아래 세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 포함되어야 한다. 

1. 어떤 종목에 투자할 것인가? 또는, 어떤 종목을 트레이딩 대상으로 할 것인가? (이 질문은 2번과 겹치는 면이 있다. 다르게 질문을 정의하자면 투자 또는 거래 대상 종목 Pool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정도로 할 수 있겠다)

2. 언제 사고 언제 팔 것인가?

3. 한 종목에 얼마의 자금을 할당할 것인가?

사실 이 세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 투자를 위한 원칙, 방법론의 전부다. 정답은 없다. 자기가 지향하는 투자(트레이딩) 방법이 가치투자인지, 추세추종 트레이딩인지, 스윙 매매인지, 스켈핑인지에 따라 답이 다 다를 것이다. 가치투자를 지향하더라도 성장가치를 중시하는지, 저 PER, 저 PBR 등 저평가된 종목에 집중하는지에 따라 답은 달라질 것이고, 집중투자를 할지 분산투자를 할지에 따라서도 답이 달라질 것이다.

가치투자는 약간 종교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될 때가 있다. 벤 그레이엄, 워렌 버핏, 피터 린치 등 검증된 성과를 보여주는 투자 선배(?)들의 기록과 주장이 풍부하게 남아 있고, 이론적으로 완벽히 뒷받침되는 투자 방법론이며, 재무적 분석과 산업, 기업 분석 과정에서의 지적 유희 등이 결합되어 투자자에게 성취감을 준다는 점에서 다른 투자나 트레이딩 방법론에 비해 우월한 지위에 있는 것 처럼 생각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개인 투자자들 중 가치투자에 집중하여 성공한 사람이 많다. 검증이 된 방법론이다. 

하지만 성공한 이들, 그리고 가치투자 세상의 수많은 선배 투자자들의 세부적인 방법론은 서로 많이 다르기도 하다. 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하여 가격이 가치를 초과할 때까지 장기 보유한다는 큰 틀에서는 방향성이 같지만, "가치"를 계산하는 방법부터 정해진 방법론이 없다. 투자 모임에 참여해 봐도, 빠르게 높은 수준의 부를 일궈내고 전업투자자로 나서는 형님, 동생, 친구들도 있지만, "나처럼" 오랜 기간 시행착오만 반복하며 부를 전혀 축적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때로는 과도한 레버리지 사용과 집중투자로 시장에서 퇴출되었다는 소식을 듣는 경우도 있다.

가치투자 외에 많은 성공사례가 투자서적을 통해 전해지는 영역이 추세추종 트레이딩이다. 터틀 트레이딩이나 시장의 마법사들 시리즈에 등장하는 수많은 트레이더들이 추세추종 또한 시장에서 돈을 벌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방법론임을 이야기해 준다. 이들의 관점 또한 상승 추세에 올라타서 추세가 꺾이면 매도한다 + 철저한 위험관리(자금관리)라는 기본적인 틀에서는 일치하지만, 세부적인 방법론에서는 많은 차이가 있다. 추세를 어떻게 판별하는지에 대해서 공개된 방법론(터틀 트레이딩의 신고가/신저가 돌파 전략, 윌리엄 오닐의 Cup with Handle 등)도 있지만, 대부분의 추세추종 트레이더들은 어떤 방법론으로 추세를 읽어내는지 자세히 공개하지는 않는다.

결국, 많은 성공 사례들, 성공한 투자자들의 저서를 통해 배우고, 시행착오를 통해 자신만의 방법론을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는게 개인적인 결론이다.

그리고, 방법론을 만들 때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던져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예를 들어, PER 10 이하 종목만을 투자 대상으로 하겠다는 원칙을 세웠다면, PER 계산의 기준이 되는 가격은 현재가격을 쓸 것인지 최근 특정일 평균 가격을 쓸 것인지, EPS는 작년 이익을 기준으로 할 것인지, 최근 4개분기를 기준으로 할 것인지 또는 내년/내후년의 미래 추정이익을 쓸 것인지, 미래 이익을 기준으로 한다면 컨센서스를 적용할 것인지, 자체 추정 이익을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 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또, PER 10을 정한 근거, 이유가 있는지도 고민해 봐야 한다. 

그리고, 어느정도 유연성을 발휘할 것인지 또는 엄격히 정해진 규칙을 따를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엄격히 정해진 규칙을 따를 경우 시장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거나,  FOMO에 시달리거나, 투자기회 자체를 가지지 못할 위험이 있다. 유연성을 발휘한다면 사람의 본능적인 편향으로, 투자 또는 매도 시 자신의 현재 상황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주어진 상황을 해석하여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추세추종 트레이딩을 지향하며 위 질문에 대한 나름의 답을 구축해 둔 상황인데, 답을 찾는데 까지 4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 것 같다. 가치투자를 지향하며 시행착오를 해 온 기간은 10년 이상이고......

하지만, 이제는 답이 보이는 것 같다. 이번도 시행착오가 아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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