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이야기 1. 퀸스 갬빗 (The Queen's Gambit)

퀸스 갬빗 (The Queen's Gambit) - 넷플릭스 드라마, 미드 추천작

 

코로나 19 때문에 어디 놀러 나가지도 못하던 주말의 빈 틈을 재미로 채워준 드라마.

꼭 보세요. 두 번 보세요. 재밌습니다!

 

체스 천재 소녀의 성장 드라마지만 약물 중독을 다루는 이야기라는 말을 들었고, 장르와 어울리지 않게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며, 여성의 주체적 삶에 관한 주제의식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등, 편안히 즐길만한 이야기가 아닐 듯한 선입견을 가지게 하는 사전 정보를 접하고 보기 시작했다.

주말 동안 7편의 이야기를 다 보고 나니, 웬걸 선입견과 달리 "순한 맛" 드라마더라.

이야기 흐름에 어울리지 않는 지나친 성적, 폭력적 묘사, 지나친 갈등 구도로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상황, 주인공을 줄기차게 괴롭히는 악역 또는 절대 악 등 드라마나 영화에서 중요한 재미 요소가 될 수 있지만, 보는 동안 피곤함을 쌓이게 하는 요소들이 없다. 강한 주제의식이 이야기의 흐름을 넘어서 표출되어 작품의 본질을 해치지는 연출도 없다. 편안한 마음으로 순수한 재미에 집중해서 볼 수 있는 이야기다.

천재성을 가진 어린 주인공이 크고 작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성공해가는 영웅담은 매력적인 소재이지만, 이야기 전개와 연출에서 식상한 작품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퀸스 갬빗은 그런 부류의 이야기가 아니다. 진부하지도 식상하지도 않다.

재밌다.

넷플릭스에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을만 하고, 국내에서도 SNS에서 여러 번 언급되며 추천될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는 작품.

꼭 보세요. 두 번 보세요. 재밌습니다.

덧 1. 안야 테일러 조이 (Anya Taylor-Joy): Wow! 이렇게 매력 있는 배우를 이 작품으로 처음 알게 되다니!

 

덧 2. 체스가 참 매력있는 보드게임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아들 녀석 초등학교 갓 입학했을 때 한번 배워보라고 책 한 권 사다 주고 잊고 있었는데, 진지하게 한번 그 책을 읽어볼까...... (초등학생을 위한 체스 첫걸음이었나...)

덧 3. 매력적인 캐릭터에 반해 실화가 아닐까 추측하며 베스(엘리자베스) 하몬이라는 실존 인물을 찾아보았는데, 가상의 이야기였다. 그런데, 나처럼 생각한 사람이 많은가 보다. "퀸스 갬빗 실화"라는 검색 키워드가 자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