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Season 1 종료/ㄴ 하루 하루의 일들과 생각들

2009년 크리스마스

Joey 2009. 12. 27.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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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랬듯이 올해도 크리스마스가 왔다가 갔다.

 

지난주 초 정도에, 연말에 와이프와 아기와 셋이서 제주도에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한 뒤, 난 크리스마스를 위한 어떤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생각을 완전히 잊어버렸다. 그렇게 2009년 크리스마스는 다가왔고, 무엇을 해야할 지 정하지 못한 난 방황 속에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다음은 2009년 크리스마스를 기억하기 위해 남기는 사건사고일상의 일지이다.

 

1. 2009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 이태원 그리스 요리 전문점 산토리오를 가다.

아무런 계획/예약없이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에 외식을 한다는 것은 상당히 무모한 짓이란걸 많은 사람들은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나도 그 많은 사람 중에 하나이지만, 크리스마스 이브 시즌에는 나름 틈새시장이라고 생각되는 이태원을 선택했고, 대충 인터넷의 '이태원 맛집' 검색 결과와 지인들의 추천 등을 통해 선택한 그리스 요리 식당인 '산토리니'를 선택했고, 식당앞에서 15분 정도 기다려서 입장하는데 성공했다.

와이프와 함께 신중하게 3가지의 메뉴를 선택하고 콜라를 곁들여줬다.

(1) 그리스식 셀러드 - 올리브유와 발사믹 식초 베이스 인듯. 맛은 있는데 가격대비 아쉬움. 올리브도 씨앗이 있다는걸 처음 알게됨.
(2) 닭 꼬치(요리 이름 기억 안남) - 맛있다. 밀가루 빵 같은데 싸서 어떤 소스에 찍어 먹는데, 나름 만족.
(3) 치즈가 속에 들어 있는 햄벅스테이크 - 나만 맛있다. 향신료(뭔지는 모르겠다)로 들어간 어떤 것이 너무 강한 향을 내는 바람이 와이프는 먹지 못했다.
그리고 2와 3 모두 감자를 곁들여서 나오는데, 물렁한 포테이토칩 같은 것이 나온다. 상당히 맛있다.

콜라 빼고는 대충 만족

 

2. 2009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식사 후 - 이태원 헤밀턴 호텔 뒤 골목 산책 + 커피샵에서 내년 계획을 위한 대화

예전 회식때 이태원 근처 게코스에서 회사 동료들과 맥주를 한잔 마신 적이 있다. 그때 헤밀턴 호텔의 뒷 골목이 밤 시간에 이국적이고 독특한 분위기를 풍겨 준다는 걸 알게됬다. 그래서 저녁 식사 뒤 산책을 잠깐 해 줬다. 하지만 곧, 추워서 집 근처로 철수했다.

집 근처(마포역 인근임)에는 다방이 참 많다. 별다방 콩다방 천사다방 차나무다방 기타 이름없는 다방 들...... 천사다방에서 와이프와 내년 1년 계획을 세웠다. 살도 빼고, 재정적으로도 보다 건실한 삶을 위해 노력하고, 돈도 많이 벌고, 직장에서도 성공하고,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것들도 다 이루기로 약속해 줬다. 그러기 위해 각자 가지고 싶던 한가지 씩을 우선 질러주기로 했다. 과감하게......

 

3. 2009년 12월 24일 늦은 밤, DSLR을 지르다.

2006년, 신혼여행 갈 때 산 디카인 캐논 익서스가 요즘 별로 상태가 좋지 못하다. 날씨가 좋을때만 사진이 잘 나온다. 그래서 디카를 바꾸고 싶었다. 난 올림푸스 펜을 밀었고, 와이프는 DSLR을 밀었다. 이건 내것이 아니라, 와이프의 것이라는 결론 후, DSLR을 질러줬다. 그런데, 제주도 여행 전에 배송이 안될 것 같다. 슬프게도...... CANON EOS 500D

 

4. 2009년 12월 25일, 오후늦게 롯데월드 정문 앞 까지 다녀오다.

제목 그대로다. 갈까말까 고민하다가 과감히 나섰고, 잠실대교에서 롯데월드 지하 주차장에 주차하기 까지만 대충 1시간 20분이 걸렸다. 거기다가 기다리는 사람도 많았다. 그래서 귀가함.

 

5. 2009년 12월 25일 저녁, 입짧은 석~ 양, 처음 먹어보는 수육의 세계에 빠지다.

롯데월드 정문 앞에 다녀오느라 몹시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궈니와 함께 외식을 단행하다. 추운 날씨를 고려하여 뜨끈 뜨끈한 설렁탕을 메뉴로 결정하다. 뭔가 좀 더 맛있는걸 먹어보려고 수육도 함께 주문했다. 입이 약간 짧은 편인 궈니 엄마, 석~ 양은 2009년 크리스마스에, 쇠고기 수육의 세계에 입문 하셨다.

 

6. 2009년 12월 26일 하루종일, 맥북을 질러주시기로 결정했으나, 구매과정의 혼란으로 삽질을 하다.

올해 서로 사고싶은 것을 한가지씩 가지기로 한 결과, 궈니 엄마는 DSLR, 난 맥북을 질러주기로 했다. 유빈양의 돌잔치에 갔다가 인천에서 돌아오는 길에, 이왕 마음 먹은 것 지금 당장 질러주리라...... 정신으로 종로에 있는 어노인팅 매장으로 향하다. 무척이나 길이 막혔지만, 지름신의 도움으로 겨우 도착했다.

(1) 뉴 맥북은 일시 품절임.
(2) 궈니는 매장에서 간만에 오줌을 싸 주셨음.
(3) 물건을 사면 주차비가 지원되지만, 품절이라 물건을 못사서 주차비도 부담함.

음. 전반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그랬다. 올해의 크리스 마스는 이렇게 지나갔다.

 

그런데, 하루 더 쉬는 날이 있어서 기분이 여전히 좋다.

 

DSLR과 맥북. 지름신. Good bye 2009!!

 

ps. 그런데, 뭐가 문제일까? 크리스마스인데 사회 분위기는 크리스마스가 아닌 듯 하다. 이런 느낌은 올해가 제일 강한 것 같다. 크리스마스 2번만 더 보내면 뭔가 바뀌었다는 느낌으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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