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Season 1 종료/ㄴ 독서

미친듯이 심플. (켄 시걸 / 문학동네)

Joey 2014. 11. 11.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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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듯이 심플. (켄 시걸 / 문학동네)





한줄 서평: 차리라 '스티브 잡스' 전기를 읽으세요.

애플과 스티브 잡스의 '심플함'의 철학을 전파하려고 책을 썼다고 하지만, 정작 책의 내용이나 구성이 '심플'하지 못해, 저자가 하고자하는 말이 잘 와닿지 않는다.

월터 아이작슨의 '스티브 잡스' 전기가 애플과 스티브잡스, 그리고 그들의 철학을 이해하는데 훨씬 도움이 된다. 그나마 이 책이 조금 더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은 스티브 잡스 사후에 애플에 일어난 일들을 가볍게 다룬 것과, 전기에 나오지 않는 에피소드를 다른 것 정도가 될 수 있으나 그리 흥미롭지도 않고 그런 에피소드를 '심플함'이라는 철학과 연결시키는데도 실패했다.

저자가 마케팅 업계에서는 엄청난 실력을 가진 전문가 일 지라도, 마케팅과 광고에 대한 전문성 만을 가지고 애플이라는 독특한 조직에 스티브 잡스라는 탁월한 인물이 쌓아둔 기업문화를 설명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이야기 자체가 모두 단편적이고 독자에게 깊이있는 이해를 주지 못한다.

심하게 말하자면 애플과 스티브 잡스와 함께 오랫동안 일해본 경험이 있는 켄 시걸 이라는 작자가 그들을 소재로 해서 '미친듯이 심플'이라는 섹시한 제목을 붙인 뒤 책을 팔아먹거나, 자신을 마케팅하거나, 자신이 속한 광고대행사를 광고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

심플함의 미덕을 끝없이 늘어놓으면서, 어떻게 심플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무려 10가지가 넘는 원칙들을 늘어놓는다. 심지어 그 원칙과 원칙을 지지하기 위해 든 사례들이 명쾌 (심플)하지도 않다.

개인적으로 전혀 추천하고 싶지 않은 책이다. '미친듯이 심플'이라는 이름을 달고 하얗게 잘 포장된 하드커버의 이 책을 읽고 싶다면 (그리고, 애플이라는 기업의 문화와 스티브 잡스 라는 인물의 유산을 알아보고 싶다면), 좀 더 두껍긴 하지만 훨씬 재미있고 책장도 잘 넘어가며, 애플과 스티브잡스에 대해 더 두껍고 긴 이야기를 '심플'하게 풀어놓은 스티브 잡스 전기를 탐독하고, 애플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매년 진행되어 왔던 WWDC에서의 키노트 동영상 보기를 권하고 싶다.




참고로 위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서평이자 의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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